[CS 위기설-②] 다시 소환되는 리먼 사태…위기는 어떻게 확산했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는 지금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환경 속에 촉발됐다.
◇ 글로벌 금융위기, 어떻게 전개됐나
위기는 지난 2007년 들어 미국 주택시장 버블이 꺼지며 불거졌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급속하게 상승하던 주택가격은 2006년 6월 고점에 도달한 이후 빠르게 하락세로 반전했는데, 주택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단행하다 2004년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자 유동성 과잉문제를 해소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했다. 2003년 6월 1%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2004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인상돼 2006년 6월 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은 모기지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모기지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대출금 상환 부담이 증가해 연체율이 급증했고, 압류 처분당하는 대출자가 급증했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모기지 관련 고수익 파생금융상품 주택저당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의 가치가 하락했고, 여기에 투자했던 대형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급증하여 신용경색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위기는 빠른 속도로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했다.
2007년 2월 세계 시가총액 3위 은행인 HSB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채권에서 105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고 발표하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했다. 2007년 7월에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헤지펀드 두 개에 대해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베어스턴스가 직접 운영하는 두 개의 헤지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증권화 상품에 주로 투자했는데 대규모 투자손실로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이다.
같은 해 8월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의 우려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산정을 일시 중단했고,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우려가 유럽에까지 현실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2008년 들어서는 MBS와 CDO 등의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미국 채권 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어 신용경색이 확대됐다. 채권보증업체 부실은 CDS 시장으로 전이됐고, 이후 미국 모기지 보증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미국 정부는 같은 해 9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각각 1천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유화하기로 하지만, 같은 달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곧이어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됐다. 대형 금융기관들의 부실과 파산으로 미국과 글로벌 증시는 재차 폭락했다.
◇ CS와 같은 점과 다른 점
지난 리먼 사태와 지금은 오랜 저금리 정책 이후의 긴축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은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 정부의 지원정책과 닷컴 버블 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증대 등으로 1990년대 내내 상승했었다. 2001년 이후에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데다 은행의 대출기준 완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주택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금의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 건전성 우려가 리먼 사태와는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키이스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2007년보다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쥐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 위험에 대비한 준비금도 많고 단기 자금에 대한 의존도도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전이효과는 없어도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은행권의 3분기 실적발표는 신중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쿠마 글로벌 스트레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 회장은 CS가 '리먼의 순간'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무엇인가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섣부르게 인상했고, 그 뒤로 중요한 '크레디트 이벤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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