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외환 헤드 "달러-원, 1,500원 어려워…통화스와프 해법 아냐"
  • 일시 : 2022-10-05 09:52:30
  • SC 외환 헤드 "달러-원, 1,500원 어려워…통화스와프 해법 아냐"

    "달러화, 내년 봄부터 약세 보일 수도"

    "통화 스와프, 있는 게 낫지만 문제 해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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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금융기관 스탠다드차타드(SC)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터치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달러화가 내년 봄부터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한·미 통화 스와프가 환율 상승세에 제동을 걸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SC의 스티븐 잉글랜더 G10 FX 리서치·북미 매크로 전략 글로벌 헤드는 지난달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화상 인터뷰[https://www.youtube.com/watch?v=lkoGVgXNkdc&t=2s]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티븐 잉글랜더 헤드는 씨티은행 등을 거친 배테랑 외환 전문가로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달러화를 보유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달러화가 랠리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은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면서도 "결국에는 달러화 강세가 멈춰진다"고 했다. 이어 "통화스와프 등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낫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은 스티븐 잉글랜더 SC 외환 헤드와의 일문일답

    --달러화는 나날이 기록을 세우고 있고, 원화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통화들의 속성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달러화는 도피처다. 불확실성과 경제 불안 속에서 강해진다. 동시에 달러화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통화 중 하나다. 따라서 많은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달러화가 제공하는 고금리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과거 10년 또는 15년에 비하면 높다.

    그리고 미국 경제는 평범한 반면 다른 나라들의 경제 상황은 끔찍하다. 그래서 미국이 꽤 괜찮은 곳으로 돋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 통화(달러)가 강해진다. 유럽의 경우 가스와 관련해 문제를 겪고 있다. 일본은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이슈가 많다.

    한국 원화는 이러한 것들로부터 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원화와 얽히는 주요 통화들이 매우 약세이기에 원화가 압박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이 많았고, 경상수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한국 원화가 겪는 문제다.

    --달러화가 '킹'이라고들 한다. 달러-원 환율이 수개월 안에 1500원선을 터치할까.

    ▲스탠다드차타드는 그렇게 전망하진 않는다. 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상황을 보면 좋은 뉴스는 달러화에 반영됐고 나쁜 뉴스는 다른 통화들에 반영됐다. 그리고 연준의 행보가 예상되고 있고, 현 경제 상황도 잘 알려져 있다. 에너지 위기 상황에 적응하려 하고 있으며, 유럽도 그렇다.

    따라서 앞선 원화 약세를 다시 겪으려면 상황이 현재보다 훨씬 나빠져야 한다. 이를 두고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진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 것이며, 공급망 문제도 풀릴 것이다. 유럽도 에너지를 조달할 것이다. 달러화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시간은 걸릴 것이다. 달러화가 4분기부터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식으로 엄청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 봄이 다가오면서 약세를 보일 수는 있다. 천연가스나 다른 에너지에서 보여지고 있는 압력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달러화가 랠리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은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달러화 강세가 멈춰진다.

    --연준의 최종금리는 얼마일까. 연준이 언제 정책 기조를 선회할까.

    ▲정책 기조 선회와 관련해서 먼저 답을 주자면 미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하기 시작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현시점에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스탠다드차타드의 전망을 수정했다. 우리는 연준이 연말까지 4.5%~4.75%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 최종금리에 도달하기 전에 말이다. 이는 상당한 긴축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재정 허리띠를 과거보다 졸라맸다. 코로나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철회했다. 따라서 미국의 경제성장은 많은 역풍을 맞고 있다. 또한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춘다. 명목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 정도다. 물론 근원 물가상승률은 더욱 높지만, 미국에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매우 빠르게 떨어졌다.

    가계의 소비 여력은 과거보다 크다. 우리의 예상보다 수요가 유지되는 이유다. 연준이 원한 것보다 더 길게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수요 둔화를 원하는데,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 연준은 정책 기조를 선회할 것이다. 아마도 그때가 달러화에 가해지는 압력이 누그러지기 시작할 때다.

    --일본은행이 엔화약세를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역통화전쟁이 심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요 중앙은행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들이 마주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경제 전망도 매우 불확실하다. 유럽은 매우 불확실하고 부정적이다. 중국은 실망스럽고 일본은 그저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화가 '킹'이라는 의미는 재무제표와 거래, 그리고 사업이나 투자에 쓸 유동성과 관련해 달러화만 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달러화는 100% 미국 통화이면서 50% 정도는 나머지 모든 나라의 통화다. 매우 필요한 통화이기 때문이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달러화가 매우 비싸다. 공급망 문제가 풀리기 시작하면 한국과 일본 같은 나라는 달러화 대비 약세인 자국 통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나라가 공급을 늘릴 수는 없다. 에너지 이슈와 다른 이슈 때문이다. 이들 나라는 향후에 통화 약세의 이점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역통화전쟁이란 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통화 가치를 높여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건 매우 저급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통화 가치가 낮아지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원화가 1,200원 선으로 돌아가면 한국은 디스인플레이션 자극을 받는다. 달러화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이른바 역통화전쟁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조처가 한국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러한 유동성을 가지는 건 시장의 리스크를 누르는 데 쓸 수 있는 수단이긴 하다. 아마도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해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현 상황에서 나라들이 금리를 올리면 개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개입은 함께 개입하는 것인데 이는 어려운 일이다. 이해관계가 매우 엇갈린다. 통화스와프 같은 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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