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빅스텝 중단, 달러-원 급등세 막아선 이유는
  • 일시 : 2022-10-05 10:16:16
  • RBA 빅스텝 중단, 달러-원 급등세 막아선 이유는

    연준 따라잡기 '급제동'…긴축發 금융시장 불안 점증

    극심한 안전선호 강달러 잦아들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강도 높은 긴축 동조화에 금융시장 안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강달러를 오히려 부추겼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RBA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2.35%였던 기준금리를 2.60%로 25bp 인상했다. 직전 넉 달간의 '빅스텝(50bp)' 행보를 끝내고,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 폭을 축소 결정했다.

    이번 RBA의 결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뒤따라 강도 높은 긴축에 동참하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피벗' 기대감이 재부상했다. 최근 영국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혼란과 미국 경제 지표의 부진 등도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그동안 중앙은행들은 미 연준을 따라 줄줄이 빅스텝(50bp) 등의 강도 높은 긴축 행보를 단행했다. 다만 무리한 긴축 동조화가 통화정책 차별화를 축소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강달러를 한층 더 심화시킨 측면도 있었다.

    지난주 영국 파운드화는 국채(길트채) 매도세로 가치가 추락했고, 달러 초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당시에 잉글랜드은행(BOE) 역시 파운드화 방어에 큰 폭의 금리 인상 부담에 직면했다.

    다만 반대로 RBA가 시장 예상보다 작은 폭(25bp)의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면서, 미국과 여타 중앙은행 간의 정책 디커플링(비동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과의 금리 인상 차이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강달러를 촉발한 긴축 공포가 완화한다면 달러-원도 단기 조정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실제로 호주달러는 RBA 결정 직후 급락했지만, 가치를 대부분 회복했다. 전일에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대 중반까지 내렸지만, 현재는 0.65대로 반등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A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RBA 발표로 오전과 오후 시장의 결이 달라졌다"며 "중앙은행 긴축에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호주가 25bp 금리를 올린 건 아무래도 미국 연준에 따라가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그만큼 경기도 좋지 않고, 미국과 동조하지 않았을 때 자본유출 문제보다 금융 안정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이 처음 금리를 막 올리는 시점이라면 몰라도, 11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정책금리 상단이 4%로 최종금리에 근접한다"고 덧붙였다.

    고강도 긴축에 금융시장 경고음이 커지자, 극심한 안전선호 심리는 달러-원에도 오버슈팅 국면을 촉발했다. 지난주 달러-원은 1,440원마저 뚫고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처럼 긴축 불안이 잦아들면 달러-원도 하향 안정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연준의 강경한 긴축 스탠스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인 만큼, 단기 조정 정도에 그칠 거란 의견도 제기된다.

    B은행의 한 딜러는 "RBA가 25bp 금리 인상을 했지만, 연준이 동조할지 모르겠다"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단기적으로 1,400원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도 위안화 환율을 계속해 관리하면서 신경을 쓰는 점도 하방 요인이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킹달러의 키를 가진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대립 구도가 나타나면, 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것이다"라면서도 "영국 트러스 총리 감세안 충격에 금융시장이 리스크오프 정점을 확인했다. 피벗 기대감은 일시적으로 1,380원 정도로 이달 조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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