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고용보고서 기다리며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도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안전 통화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4.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563엔보다 0.167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7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8870달러보다 0.00170달러(0.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83엔을 기록, 전장 142.90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169보다 0.24% 상승한 111.43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한때 111.558을 찍으며 상승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다시 타고 있다. 연준이 어지간한 고용 둔화에도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오는 7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도 이미 일정 부분 고용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약 25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신규 고용자 수는 31만5000명에 달했다. 9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로 전망된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아직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CPI가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8.1%에 달해 여전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실업 관련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9천 명 증가한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는 20만3천 명이었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견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9월 ADP 민간 고용은 20만8천 명 증가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6.7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인 56.0을 넘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영국의 국가신용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감세정책을 둘러싸고 혼란을 빚고 있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는 다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30일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도 채무 건전성의 훼손 위험에 대해 영국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0.51% 하락한 1.1268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짙은 관망세 속에 약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새삼 눈길을 끌면서다. ECB는 이날 공개한 9월 통화정책 회의록을 통해 일부 위원들이 애초에 50bp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ECB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르며, 75bp 인상은 앞으로 회의에서 비슷한 규모의 금리 인상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한층 깊어졌다. 핵심 경제지표가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유로존 8월 소매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적은 수준이다.
엔화도 관망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보합권에서 탐색전을 벌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 수준인 3.75%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석유 감산 소식도 안전 통화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내 경제나 세계 금융 시장의 혼란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요일의 고용보고서와 오는 13일에 나오는 월간 CPI 등 두 가지 핵심 경제지표는 연준 메시지에 대한 시장 가격을 여전히 왜곡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정책 수행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걸앤제너럴 자산운용의 EMEA 리테일 헤드인 저스틴 오누에큐시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에 있는지를 결정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두 갈래 상황에 부닥쳐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호재는 곧 악재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양호한 경제지표를 확인하면 연준이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연준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좀 더 일찍 완화될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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