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매파 연준 우려에 강세…고용보고서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준 집행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피벗(pivot) 가능성을 일축하며 매파적 행보를 재확인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12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563엔보다 0.560엔(0.3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9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8870달러보다 0.00910달러(0.9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17엔을 기록, 전장 142.90엔보다 0.73엔(0.5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169보다 0.96% 상승한 112.235를 기록했다.

<달러 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인덱스가 한때 112.315를 찍으며 상승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연준이 어지간한 고용 둔화에도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오는 7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도 이미 일정 부분 고용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약 25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신규 고용자 수는 31만5000명에 달했다. 9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로 전망된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아직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CPI가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8.1%에 달해 여전히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실업 관련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9천 명 증가한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는 20만3천 명이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며 매파적 연준 행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6bp 오른 3.817%에 호가됐다.
연준 집행부 인사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매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후 경제가 둔화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유지할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있을 때까지" 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번의 통화정책 회의에 모두 참석해 세 차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힘을 실었다.그는 선진국의 거시경제적 긴축이 국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주요국 정책 담당자들은 글로벌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정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때 1.1115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다시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영국의 국가신용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감세정책을 둘러싸고 혼란을 빚고 있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는 다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30일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도 채무 건전성의 훼손 위험에 대해 영국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1.50% 하락한 1.1156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짙은 관망세 속에 약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새삼 눈길을 끌면서다. ECB는 이날 공개한 9월 통화정책 회의록을 통해 일부 위원들이 애초에 50bp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ECB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르며, 75bp 인상은 앞으로 회의에서 비슷한 규모의 금리 인상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엔화도 145엔을 다시 넘어서는 등 약세 폭이 깊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금리 확대에 따른 캐리 수요가 달러-엔 환율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도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해당 소식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모두가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래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약간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보고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주식시장까지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반대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의 선행지표인 실업보험 청구는 오늘 꽤나 약했지만 고용 보고서는 우리가 4% 수준의 실업률로 돌아갈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모두가 기다리는 지표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내 경제나 세계 금융 시장의 혼란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요일의 고용보고서와 오는 13일에 나오는 월간 CPI 등 두 가지 핵심 경제지표는 연준 메시지에 대한 시장 가격을 여전히 왜곡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정책 수행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걸앤제너럴 자산운용의 EMEA 리테일 헤드인 저스틴 오누에큐시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에 있는지를 결정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두 갈래 상황에 부닥쳐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호재는 곧 악재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양호한 경제지표를 확인하면 연준이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연준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좀 더 일찍 완화될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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