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환율 40원 급락…서울환시 수급 쏠림 안정될까
  • 일시 : 2022-10-07 08:38:20
  • 사흘 만에 환율 40원 급락…서울환시 수급 쏠림 안정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사흘 만에 약 40원에 달하는 급락세를 시현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수급 지형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글로벌 강달러가 조정을 받는 사이에 1,400원 초반대에서 수출입업체 등 주요한 수급 주체들의 대응에도 온도 차가 엿보인다. 외환당국의 꾸준한 실개입과 수급 불균형 대책들도 이러한 분위기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 3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저점 차이가 39.10원에 이르렀다. 약 2주 만에 1,40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달 강도 높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충격으로 1,400원대 고공행진을 지속한 이후 단기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달러-원은 5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400원 초반대로 급락하는 과정에서 레벨 지지력을 형성해 온 결제 수요가 일부 후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레벨 하락 시 저점 매수하려는 수요가 강했다면, 점차 레벨 상승 때마다 고점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일 1,410원 아래로 레벨이 추가 하락하자, 수출업체들도 추격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반락할 때마다 결제가 하단을 지지했는데, 전일에는 환율이 하락할 때도 결제보다 네고가 더 많이 출회했다"며 "네고가 급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RBA가 25bp 금리 인상한 이후 강달러 추세가 조정을 받아 포지션 정리가 나오는 것 같다"며 "비드가 없이 커스터디 매도 등이 나오면 호가가 얇아진 상황에서 레벨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 반등으로 인한 외국인 순매수도 달라진 수급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천억 원에 달한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이 9월 말부터 증시를 규모 있게 순매수하고 있다"며 "완전히 아래쪽으로 추세가 돌아서기에 어려울지라도, 수급 플로우가 받쳐준다면 달러-원 하락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시도가 수급이 얇아진 와중에 달러-원 하락에 힘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D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제가 계속 나왔던 이유는 결국 환율 상승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역외 등의 포지션 플레이뿐만 아니라 실수요도 심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 시그널을 강하게 주면서, 달러-원 상승 기대를 꺾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반락으로 결제로 쏠렸던 수급도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국은 수급상의 쏠림 현상을 두고 실개입을 단행한 배경으로 지적했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5일 외환보유액 백브리핑에서 "최근 환율 상승 기대가 있으면서 수입업체에서 조금 당겨서 외환을 매입하고 수출업체는 조금 더 달러를 늦춰서 매도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저희가 (수급상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개입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 딜러는 "9월 중 에너지 관련 결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샀는데, 점차 매수세가 약해졌다"며 "역외가 팔고, 국민연금도 안 사면서 수급이 균형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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