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강세…연준 금리인상 지속·러 보복공습 충격파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7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5.398엔보다 0.324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0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7348달러보다 0.00324달러(0.3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38엔을 기록, 전장 141.54엔보다 0.16엔(0.1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2.825보다 0.29% 상승한 113.155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9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오는 11월에도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미 고용지표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주말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천 명 증가했다. 이는 8월의 31만5천 명 증가와 시장 예상치 27만5천 명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이 3.5%로 다시 하락하면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주에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막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상승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6.3%에서 또다시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9월 CPI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라 전월의 8.3%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난 이후에도 긴축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달러화를 떠받쳤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2023년 초에는 4.5%를 약간 웃돌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종료되더라도 한동안은 제약적인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표치로 다시 이동하도록 하기 위해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며 "긴축의 누적 효과가 경제에 광범위하게 작동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지만 미국채 수익률 역시 이번주에 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복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주목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우위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발생한 미사일 공습이 이틀 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5엔대로 다시 오르면서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채와 일본국채(JGB)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캐리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외환 당국이 실개입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수도 있어 주목할 만한 레벨이다.
일본은행(BOJ) 등 일본 외환 당국은 지난달 말에 달러-엔 환율이 24년 만에 최고치인 145.898엔을 찍으면서 메가톤급 엔화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은행(BOE)이 소방수로 나서면서 약세 흐름을 겨우 되돌렸다.
BOE는 이번주 긴급채권매입 종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내놓았다.
BOE는 650억파운드 규모 긴급 채권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면서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린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10일까지 새로운 단기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기금이 담보 채권 가치 하락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직도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영국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도 장중 23bp 정도 상승했다.
파운드화 환율은 1.10565달러로 전장보다 0.10% 내렸다.
9월 초에 출범한 리즈 트러스 총리 정부가 경제정책에 대해 여전히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리즈 트러스 정부는 지난달에 50년 만의 최대규모인 450억 파운드 감세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시장은 BOE 등의 조치도 미봉책일 뿐이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감세가 옳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ING의 프란체스카 페솔레는 "달러화가 다가오는 CPI, 연준 커뮤니케이션, 지정학적 및 에너지 시장 전개에 따라 상승세를 확대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미국 금리인상 지속에 대한 기대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데이터와 연준 의사록, 연준 관계자 연설 등으로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위기 역시 달러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와 에너지로부터의 독립성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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