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고용호조 여파로 단숨에 1,430원대 중반…22.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중반대로 급등했다.
양호한 미국 고용 지표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긴축 경계로 이어졌고, 지정학 리스크도 되살아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0원 급등한 1,435.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60원 급등한 1,428.00원으로 개장했다. 개장 이후에도 1,430원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 한글날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미국의 고용 지표는 호조를 기록했다. 견조한 고용 시장 상황은 연준의 긴축 기대를 뒷받침했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3천 명 증가로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실업률이 3.5%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무역적자 소식도 달러-원 상승 심리를 부추겼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 달러보다 커졌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2.2% 줄었다.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도 가세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러시아는 전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지에 미사일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양측의 확전 우려는 안전선호 심리로 이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선을 하회 내려앉았다.
코스피도 한때 2% 넘게 급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아시아 장에서 113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승했다.
위안화도 가파른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고강도 방역을 실시했고,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여파가 악재로 작용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위안대로 치솟았고, 달러-원도 연동해 점심시간 무렵 1,43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 거래일보다 25.70원 급등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하면서 레벨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중공업체 등 네고 물량도 출회하면서 상단 저항을 형성했다.
한편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수급 개선책도 본격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수출입은행(수은)은 중공업체들과의 선물환 거래를 위한 한도 배정 등 내부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본격 유입될 전망이다.
당국은 지난달 말 외환시장 수급 개선을 위해 중공업체의 선물환 한도 상향 등을 발표했다. 이때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에서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 12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장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날(현지시간)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국과 EU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시장에서는 7월에 이은 또 한 번의 50bp 빅스텝 인상을 예상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20원 넘게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간밤 뉴욕장에 따라 되돌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1,400원 초반대 지지선이 포진하면서 깊게 빠지기는 어려워, 추세적으론 위쪽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아닌 깜짝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매파 스탠스가 나와도, 장중에 변동성을 야기할 뿐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 무역적자 악화에 미국의 근원 CPI 상승 전망, 지정학 리스크오프 움직임 등 달러-원이 딱히 내릴 만한 요인이 없다"며 "그동안 한은에서 물가와 금리, 환율 상승에 불가 항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통위 결과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급등을 반영해 전장 대비 15.60원 급등한 1,4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에도 달러-원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여파와 지정학 우려 고조까지 더해지면서 1,430원 중반대로 상승 폭이 확대했다.
달러를 제외한 위안화와 유로화 등 다른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는 등 달러 강세가 전방위로 확대했다.
장중 고점은 1,438.10원, 저점은 1,426.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3.58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3% 하락한 2,192.07에, 코스닥은 4.15% 내린 669.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34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5.7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4.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688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3.3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1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9.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9.26원, 고점은 200.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0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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