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재확인에 강세…파운드화는 약세 급반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약세로 출발한 뒤 달러 인덱스 기준 강세로 급선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확인되면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탓에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관망세도 두드러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다시 고꾸라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 매입 기간 연장 불가를 시사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8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5.722엔보다 0.106엔(0.0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1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024달러보다 0.00076달러(0.0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60엔을 기록, 전장 141.38엔보다 0.22엔(0.1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155보다 0.07% 상승한 113.23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행보는 일상이 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긴축을 너무 많이 할 위험보다 너무 적게 할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의 경제 환경과 전망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긴축을 너무 적게 할 위험이 더 크다"라며 "계속되는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경제에 굳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메스터 총재는 "용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미국 경제가 직면한 주요 위험이다"라며 "수요가 일부 완화되고 공급 측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에도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2%의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거기(제약적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가계는 1년 후의 인플레이션을 5.4%로 전망했다. 이는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다. 지난 8월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수치였던 5.75%에서도 후퇴한 수준이다. 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에 6.8%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으로 지목된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가 다시 급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연일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도 시장의 자정 기능을 촉구하면서다.
이날 오후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연기금에 오는 14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며 포지션 재조정을 마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최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는 확대하면서도 종료 시기는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전날 영국 연금생애저축협회는 BOE에 10월말이나 혹은 그 이후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BOE는 국채인 길트시장 안정 대책 가운데 하나로 물가 연동채도 긴급 매입 프로그램에 포함하기로 했다. BOE는 650억파운드 규모 긴급 채권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면서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새로운 단기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BOE는 덧붙였다. 연기금이 담보 채권 가치 하락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파운드화는 0.63% 하락한 1.0987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도 반등에 성공한 뒤 다시 고꾸라지는 등 불안한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크림 대교 폭파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공격 행위를 우려해 긴급 화상 회의를 이날 개최할 예정이다.
달러-엔 환율이 한대 145.897엔으로 24년만의 최고치인 145.898에 바짝 다가서는 등 엔화의 약세도 재개됐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로 미국채 수익률이 다시 뜀박질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4bp 오른 3.929%에 호가했다. 외환 당국이 145엔대 후반에 이른 달러-엔 환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흐름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어떤 움직임에도 조치하겠다"며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1494위안보다 오른 7.17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하한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PBOC는 전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장기대출 프로그램인 담보보완대출(PSL)을 재개했다. PSL은 2014년에 인민은행이 도입한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정책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활용된다.
인스피어X의 채권 트래이더인 데이비드 페트로시넬리는 "(연준의) 75bp 인상이 이뤄지면 일시 중지 또는 피벗에 대한 더 많은 담론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1년 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the transitory) 용어에서 지금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연준이 너무 가혹하고 연준이 경제를 부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연준은 이제 잘못된 메시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LC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피터 크래이머는 "시장이 느끼는 고통은 대다수 소비자들이 필연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정당하다고 계속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다시 시장에 부양책을 제공하는 기간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금리 인상 기간을 가질 의향을 더 공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스 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테는 "몇몇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투자를 강화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심리는 부정적이고 (위험자산) 시장은 지난 3, 4주 동안 꽤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랜시스코 페솔레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주 연준 의사록 공개와 미국 CPI는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전망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계속해서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BOJ가 어느 수준에서 개입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BOJ가 달러당 150엔의 환율을 편안하게 받아들일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엔화가 얼마나 질서정연하게 평가절하되는가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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