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금통위 빅스텝에 스무딩 가세, 1,420원 중반대…10.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20원 중반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50bp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와 위안화 반등이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0원 하락한 1,424.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5.20원 하락한 1,430.00원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화 가치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일 가팔랐던 급등세를 일부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46엔을 상향 돌파하면서 달러가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113.5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이 146엔을 넘은 건 지난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도 빠르게 낙폭을 축소해 1,430원 초반에서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19위안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매체가 20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강도 높은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시사하면서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후에는 금통위 결과를 주시하면서 제한된 하락 폭을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0%로 50bp 인상했다. 지난 7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또 한 번 단행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배경에 대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오를 전후로 금통위 중간에 달러-원은 빠르게 하락했다. 장중 1,430원 초·중반대에 머물던 환율은 1,430원 아래로 속락했다.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롱스탑, 마 플레이 손절 등이 겹치면서 레벨 조정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들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점도 하락 시도에 힘을 실었다. 또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이어지면서 1,420원 중반에서 마감했다. 역외가 매수했지만, 장중 고점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출장 일정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대해 한국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 13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장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날(현지시간)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이 발표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장에서 달러도 강세가 누그러졌고, 당국의 개입도 때에 맞춰 잘 나오면서 하락을 이끌었다"며 "CPI를 앞두고 변동성이 크진 않을 텐데 PPI 발표 등이 전초전 성격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 대기모드 속에서 매수가 붙을 수 있지만, 조금 더 1,420원 근처로 내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금통위와 직접적 연계할 만한 지점은 없었지만, 당국의 미세 조정도 좀 강하게 나오면서 낙폭이 컸다"며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해 롱스탑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아시아 장에서 특별한 이슈도 없어, CPI 대기모드로 큰 움직임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하락 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5.20원 하락한 1,4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개장과 함께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오전장에 낙폭은 대부분 반납했다. 금통위가 50bp 빅스텝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장중 영향력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오를 기점으로 달러-원은 재차 하락 시도를 했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세와 함께 롱 포지션 조정, 위안화 반등이 하방 재료로 작용했다.
장중 고점은 1,436.00원, 저점은 1,422.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0.18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7% 상승한 2,202.47에, 코스닥은 0.32% 오른 671.67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23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6.1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4.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16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3.16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60원, 고점은 199.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4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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