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치솟는데'…신한銀, 0%대 사무라이본드 발행한다
  • 일시 : 2022-10-13 08:33:17
  • '조달금리 치솟는데'…신한銀, 0%대 사무라이본드 발행한다

    내달 캥거루본드까지 발행해 외화 조달 다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피혜림 기자 = 신한은행이 금리 0%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갈수록 금리가 치솟는 달러채를 대신하고자 일본 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는 신한은행이 엔화 표시 채권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선제로 외화 유동성을 강화하기로 한 신한은행은 내달 캥거루본드까지 발행함으로써 외화 조달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일 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대 32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후 14일 프라이싱(pricing) 등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발행 트렌치는 2년과 3년, 5년물이다. 각각의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 가이던스)는 토나 미드스와프(TONA mid swaps)에 75~80bp와 80~85bp, 105~110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종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년과 3년물은 0%대 발행 금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공모발행 시장에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온 곳은 KT[030200]와 산업은행, 우리은행[316140], 그리고 신한은행[055550] 정도다. 하지만 지난 2019년 KT의 발행을 끝으로 사무라이본드를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찾긴 어려웠다.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돼서다. 올 1월 대한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한국물 공모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다시 열었으나 전반적인 확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이은 빅스텝이 단행되면서다. 금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의 이점이 부각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래 정치 역학적으로 고조됐던 갈등 분위기가 다소 완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신한은행의 이번 발행은 국내에서 5년 만에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사무라이본드의 벤치마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동안 지정학적 이슈로 활용할 수 없었던 저금리 시장을 다수의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물꼬가 될 수 있어서다.

    절대금리 기준으로 1%가 채 안 되는 금리로 외화채를 발행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는 사무라이본드 시장에서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수시조달기반(Shelf)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자본금은 320억 엔으로 신한은행은 그만큼 엔화를 직접 조달해야한다. 통상 채권과 차입금으로 조달을 하는데,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만 80억 엔이 넘는다. 내년 5월에는 190억 엔의 차입금도 만기다. 이번 발행은 이들 채권과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으로 엔화를 조달한 신한은행은 조만간 캥거루본드를 발행해 호주 달러 확보에 나선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내다본 신한은행은 올해 초 이종통화 시장을 일찌감치 예의주시해왔다.

    금융당국이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외화 유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종통화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선제로 외화 유동성 조달처를 다변화한 셈이다.

    캥거루본드 발행 시점은 이르면 내달 초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3억 호주달러에서 최대 5억 호주달러까지 검토 중이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2.60%다. 호주 역시 글로벌 금리 시장을 따라 레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금리 국가 중 한 곳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나 캥거루본드 모두 저금리 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벤치마크가 생긴다는 점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워낙 금리 레벨이 높다 보니 이번에 발행하는 사무라이본드 쿠폰금리 0%대는 시장에서도 꽤 회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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