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의 해외투자 '상투' 경고…외환시장 반응은
  • 일시 : 2022-10-13 08:55:22
  • 이창용의 해외투자 '상투' 경고…외환시장 반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상투'(최고점에 매수)라는 단어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전일 금통위 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는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의 해외투자는 신중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장기 시계열로 놓고 봤을 때 현재 환율이 높은 수준은 맞는다면서도 총재의 '상투'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총재는 전일 간담회에서 "환율이 1∼2년 시계에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시는 것은 잘못하면 상투를 잡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본인들이 생각을 하셔야 할 것"이라며 "환율이 더 높아져서 환율에서 내가 이익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돈을 국내로 가져와서 5∼6%로 묶어 놓는 것이 더 내 목표수익률에 맞는 것인지, 1,200원대·1,100원대에서 정했던 해외투자 전략이 1,400원대에서 있는 해외투자 전략과 같아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한 번 고민해 보시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투자 조언에 일부 공감하는 의견을 전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신규 해외 투자를 집행할 때 환 헤지를 않는다"면서 "환율이 많이 올라와 있어 더 상승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가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보다 내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상투'라는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나왔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이창용 총재가 '상투'라는 표현을 하셨지만, 수익률은 환율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을 포함한 기대 수익률이 해외가 더 낫다면, 해외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A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현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은 맞지만 그렇다고 달러-원이 내릴 요인도 없다"면서 "총재가 1~2년 시계열 안에 환율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하셨지만, 서학개미 증가와 연금의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환율이 과거 레벨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뾰족한 해외투자 환류 방안이 도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답답한 마음에 하신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의 투자 조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도 "연말 이후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으면 자기 책임하에 손실을 보든지 이익을 봐야 한다"면서 "어떤 판단을 해서 투자해야 한다면 자기 책임하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불확실성이 큰 탓에 연말 이후 통화정책을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발언이었지만, 이 총재의 말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서울채권시장에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A증권사 외환딜러는 "전일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환율 급등기에 당국자 간 엇갈린 발언은 시장 혼란을 발생시켜 왔다"면서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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