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국민연금 기금본부 부문장 "엄격한 자산배분 유연하게 바꿔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국민연금이 투자 다변화를 비롯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경직적인 자산 배분 체계를 점진적으로 유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박성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금투센터에서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의 엄격한 자산 배분 체계는 인플레이션 환경이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문장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자산 배분의 효력이 다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투자 환경에선 흔히 말하는 주식과 채권 6대4 포트폴리오로 성과를 달성하기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며 "다만 인플레 환경에선 이런 '편안한 운용'은 어려워질 수 있어 신규 투자자산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이를 위한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0여 년 만에 찾아오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 등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금운용이 시작된 이래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은 처음"이라며 "성장 국면을 통해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플레와 디스인플레, 디플레와 리플레 등 물가 기준의 자산 배분 전략을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구성과 전략, 투자 지역 등 다변화를 목표로 획기적 변화를 준비하고, 해외 선진 연기금 수준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커지면서 연금의 경쟁 우위가 약화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 부문장은 "2030년 즈음 보험료 수익과 급여가 역전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금 사이즈가 커진 만큼 유동성 확보 등의 문제로 감내할 수 있는 위험 한도도 줄어든다"며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시장 충격이나 거래 비용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구현하는 데 있어 제약이 생기는 것도 경쟁 우위가 약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테면 국민연금이 2021년 국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운용 전략이 자유롭지 않아 올해 주식 부문에서 비교적 더 큰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 확대 등과 관련해선 소기의 성과에도 각종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대비 해외 투자는 비중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규모는 10배 넘게 늘었다"며 "관련 인력과 조직을 확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대체투자의 경우 기금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중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내부 조직과 인력 부문에서 역량도 미약해 급속히 비중을 늘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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