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英 필두 곳곳이 지뢰…中 당대회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7일~21일) 달러-원 환율은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 등으로 연고점(1,442원) 부근에서 변동성 큰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나올 소식에 따른 변동성도 클 수 있으며, 150엔 선을 위협하고 있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도 원화에 위험 요인이다.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정책으로 역내 수급의 매수 우위 국면이 다소 완화한 점은 원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대외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외국인 원화 채권 비과세 일정을 앞당긴 조치가 채권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해야 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전주보다 16원 이상 상승한 1,428.50원에 마감했다. 다만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440원 위로 급등했다.
◇영국부터 중국, 일본까지 곳곳이 지뢰…살얼음판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우선 최근 가장 충격적인 변동성을 촉발했던 영국은 감세 정책을 되돌리고, 재무장관을 경질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진정되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도 길트(영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파운드화는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긴급 채권 매입 조치가 지난주로 마감된 만큼 이번 주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안감이 여전하다.
금리 상승과 파운드 약세 등 혼선이 지속하면 BOE가 또다시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공포도 여전하다. 예상보다 높은 9월 물가에도 큰 폭 올랐던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다음날 발표된 미시간대 조사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자 곧바로 고꾸라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 위에 안착했고, 달러지수는 113선 위로 올랐다.
이번 주에는 핵심 지표는 없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향후 긴축에 강도에 대한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본 달러-엔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BOJ의 입장에 150엔선도 위협할 수준까지 급등했다. 원화의 동반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BOJ 환시 개입에 대한 경계심은 이어지겠지만, 엔화 약세가 쉽게 진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서는 전일부터 시작된 공산당 당대회에 이목이 쏠려 있다.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은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대만과 미국과의 관계에 관한 언급, 제로코로나 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에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일각에서 당대회 이후 방역 완화 기대가 제기되기는 했지만, 중국 공영언론에서는 제로코로나 지속 주장이 이어졌다. 당장 방역 정책에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수 있다.
대만과 관련해서도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며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이번주 내내 이어질 당대회 기간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제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원화 약세 압력도 중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수급 안정화 효과 '슬슬'…강력한 한방은 아직
외환당국의 중공업체 선물환 출회 유도 등으로 매수 우위 역내 수급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다.
수출입은행이 본격적인 선물환 거래를 시작한 것은 물론, 일부 시중은행들도 조선업체의 신용한도를 증액하면서 물량이 차츰 출회되고 있다. 다만 미 해지된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한도 회복은 요원한 점 등으로 인해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물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외환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단시일 내 선물환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의 스와프라인도 이번 주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또 연금은 여기에 더해 선물환 매도를 통한 전략적 환헤지 물량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금이 앞으로는 달러 매도 주체로 움직일 수도 있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달러-원 1,400원대에서 해외투자시 장기적으로 환차손을 볼 수 있다며 연일 '환율 고점론'을 설파하는 중이기도 하다.
정부는 또 당초 세법 개정안 통과 이후 내년부터로 예정된 외국인 국채 투자 이
자·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오는 17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곧바로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우선 비과세 혜택을 주고 내년부터는 법을 개정해 항구적으로 비과세를 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조치를 더 빨리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비과세 시기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의 경우 곧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채권 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현물환은 물론 스와프시장에도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당국의 이런 조치들이 대외 불안 요인들을 억누를 만큼의 당장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 부총리는 이날 경제규제혁신 TF 회의를 열고, 18일에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강화위원를 주재한다. 21일에는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19일 외국계 투자기관 간담회를 열고, 20일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한다.
한은 이 총재는 18일 국회와의 경제교육 및 인사교류 협력 협약식을 연다. 한은은 19일 '향후 수출 및 경상수지 여건 평가' 보고서를, 20일에는 '최근 신용채권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다. 21일에는 9월 생산사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지표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테슬라(19일)와 넷플릭스(18일) 등 주요 기업들의 적이 나온다. 19일 9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건수 발표가 예정됐다.
중국에서는 18일 3분기 GDP가 나온다. 19일 나오는 영국과 유럽연합(EU) 9월 CPI도 주요 지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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