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하루 만에 고꾸라진 美증시…연고점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7일 달러-원 환율은 여전한 물가 우려에 따른 뉴욕 증시의 급반락과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연고점(1,442원)을 위협하는 불안정한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긴급 채권 매입이 끝난 이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팽배하다.
달러-엔 환율이 149엔선 부근까지 치솟은 점도 원화에 동반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비과세 조치를 이번 주부터 당장 시행하기로 한 점은 원화 약세 압력을 어느 정도 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고점 부근 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수 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깜짝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는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10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1%로 지난 9월 4.7%보다 올랐다는 소식 등에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공포가 다시 살아난 탓이다. 11월,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100% 반영된 수준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 위로 올랐다.
영국은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했고 시장의 충격을 불러온 정책도 되돌릴 예정이다. 신임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증세와 공공지출 삭감을 시사했다. BOE는 큰 폭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불안을 다잡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길트(영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다시 급등하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
BOE의 긴급 국채매입 조치가 지난주 끝난 만큼 이번 주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 사퇴 요구가 분출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럽다.
파운드 약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할 수 있다.
달러-엔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완화정책 지속 발언으로 149엔 턱밑까지 올랐다. BOJ의 개입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50엔 상향 돌파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엔과 원화의 연동성이 최근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급격한 약세의 재개는 원화에도 동반 약세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공산당 당대회에 돌입했다. 당초 일각에서 기대했던 당대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는 상당폭 후퇴했다. 시진핑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대만 문제 및 미국과 관계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향후 대만 및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인 만큼 시장에도 긍정적이지는 못할 전망이다.
대외 여건이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들로 둘러싸인 가운데,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는 지속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조치를 당장 이날부터 앞당겨 시행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의 유입을 한시라도 앞당기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과세 혜택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이에 호응한다면 채권 쪽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확대된 금리 및 환율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가시적인 자금 유입은 어려울 수도 있다.
수출입은행을 통한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도 출회되기 시작했고, 일부 시중은행도 신용한도를 늘리며 선물환 물량을 받아주고 있다. 중공업 물량이 지속 유입되면 달러-원 상단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
연고점 부근에서는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강화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급락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08% 밀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급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41.0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428.50원) 대비 13.00원 오른 셈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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