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어가면 안 돼요"…은행, 에셋스와프 까다로운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 은행이 올해를 넘기는 에셋스와프 물량을 잘 처리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치솟으면서 크레디트 라인과 증거금 문제가 불거졌고 은행이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지표 관리에 나선 탓이다. 이 때문에 환헤지 기관이 롤오버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선물환 일별추이(화면번호 2141)에 따르면 지난 14일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 3개월물은 마이너스(-) 5.40원, 6개월물은 -12.40원, 1년물은 -25.80원을 기록했다.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 장기구간 중심으로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 하방압력이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에 속도를 낸 영향이 크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기관이 해를 넘기는 에셋 물량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관 환헤지가 이전보다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이 장기로 환위험을 헤지하고 싶어도 은행이 올해가 넘어가는 에셋스와프를 처리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환율 상승국면에서 기관 환헤지에 걸림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했던 2020년 초반처럼 환헤지가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 라인과 증거금 문제가 나타나면서 은행이 해를 넘기는 에셋 물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이 지표 관리에 나선 점도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해 평가손실이 커졌고 크레디트 라인에 문제가 생겼다"며 "은행이 이를 고려해 장기 에셋스와프를 잘 받아주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은행 한 스와프딜러는 "환율 상승으로 증거금 문제도 있는 데다 외화 LCR 등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며 "이에 은행권이 해를 넘기는 환헤지 물량을 대체로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 LCR 평균값은 140.6%다. 중간값은 130.5%다.
외화 LCR 최소 규제비율은 80%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와 국제금융시장 여건, 경상수지 흐름, 자본유출 강도 등에 따라 외화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이에 은행이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환헤지 기관의 롤오버 리스크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환시장 다른 관계자는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면 환헤지 비용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이 때문에 환위험을 장기로 헤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이 장기 물량을 처리하는 데 소극적이라 롤오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은행이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 물량은 받아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 다른 스와프딜러는 "최근 은행이 해 넘어가는 에셋을 잘 받아주지 않기는 하나, 같은 계열사 물량은 좀 소화하는 것으로 안다"며 "비은행권이면 아무래도 불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