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비과세 조기시행 스와프엔 '즉효'…스팟 영향은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조기 시행하면서 외환(FX)스와프시장에 즉각적인 호재로 반영되고 있다.
재정거래 유인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지면서 외국인 수요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다만 재정거래가 아닌 환오픈 채권 매수세의 유입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FX스와프, 비과세 조기시행 급반색…레벨 업
1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1년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마이너스(-) 24.20원으로 전장대비 1.60원 뛰어올랐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외국인 국채 및 통안채 비과세 조기 시행이 주효했다.
정부는 당초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내년부터 외국인 국채 및 통안채에 대한 비과세를 시행할 예정 있었다. 하지만 달러-원이 1,440원을 넘나드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하자 이를 조기 시행키로 했다.
정부가 곧바로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0% 세율을 전일부터 전격적으로 적용했다.
최근 1년 스와프베이시스(CRS-IRS) 역전 폭이 100bp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재정거래 유인이 커진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도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전일 외국인은 통안채 및 국채를 5천억 원 이상 사들였다.

A은행의 딜러는 "비과세 혜택에 재정거래를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들어왔다"면서 "이에 동반한 역 내외의 선매수 움직임도 가세하면서 스와프포인트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거래 추가 유입 기대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오픈 채권 매수는 아직…금리·환율 불확실성 여전
재정거래가 탄력을 받았지만, 당국의 우선 정책 목표인 채권 자금 유입에 따른 달러 현물환 매도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중 헤지를 걸지 않고 환오픈 채권 투자에 나서는 주체는 대체로 중앙은행 등 공공기관이 경우가 많은 탓이다. 공공기관은 이미 비과세 혜택을 받는 만큼 정부의 이번 조치가 특별한 유인이 되지 못한다.
비 공적 영역의 환오픈 투자자들에게는 비과세 조치가 매력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금리가 어느 정도 더 오를지, 달러-원이 현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하고 반락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B은행의 딜러는 "환오픈 채권 자금이 곧바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환율의 불확실성이 비과세보다 더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와프시장의 안정도 길게 보면 당국의 현물환 시장 개입 여력을 키워주는 등 달러-원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정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재확인된 점도 원화 채권 매수 유인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통상 편입에 1년 정도 기간이 걸리지만, 정부는 내년 3월 조기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다.
유영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보통은 관찰대상국 등재 후 편입에 1년 정도 걸리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서 (내년)3월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은행의 딜러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대체로 환오픈이다"면서 "지수 편입이 가시화하면 선제 채권 매수 움직임이나, 기존 환 헤지 언와인딩 등의 움직임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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