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發 유동성 마찰] 은행채발 나비효과…"채안펀드, 증권사 CP 인수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시중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은행채 발행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면서 회사채 시장은 역풍을 맞았다.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유동성도 고신용인 은행채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발행 금리를 높이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7일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무보증)는 5.416%로 전일 대비 6.4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9월16일)과 비교하면 65.6bp 급등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00bp 넘게 오른 모습이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무보증)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1018067700016_01_i.jpg)
회사채 시장에서 곡소리가 나는 것은 최근 은행채 상황과 관련이 깊다. 안 그래도 회사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말랐는데, 신용등급이 높은 은행채 발행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다.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이 은행채에만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채 금리 상승에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데, 그마저도 거래는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장외시장 일자별 거래현황(화면번호 4504)에 따르면 지난달(9월) 화사채 거래량은 33조170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거래가 적었다. 반면 금융채 거래량은 100조원을 웃돌고 있다.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약속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도 회사채 시장에 떨어진 폭탄이다. 직접적인 연관은 크지 않지만, 위축된 투자 심리가 '약한 고리'인 회사채 시장에 가장 먼저 악영향을 주면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BCP 차환 이슈로 인해 단기 시장에서 금리가 급격히 올랐다"면서 "회사채 쪽으로도 (우려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결국 규제 당국이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경색이 회사채 시장 혼란의 근본 원인인 만큼, 완화했던 LCR 규제의 정상화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라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강원도 ABCP 디폴트 사태가 회사채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도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을 활용할 적기라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채안펀드에서 지자체가 확약한 ABCP의 직접 인수가 어렵다면 증권사가 이를 떠안는 대신 증권사가 발행한 CP를 채안펀드에서 인수하는 방식으로라도 당국이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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