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매도 주체로 돌변한 국민연금…달러-원 반락에 걸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민연금이 최근 전술적 환헤지 포지션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도 훌쩍 넘어서자 추가 상승보다는 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현물환 달러 매수 필요성이 없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환헤지 포지션을 확대하며 국민연금이 달러 매도 주체로 움직이고 있다.
연금의 이런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원화 약세 압력도 약화할 수 있다.
◇연금 환헤지 포지션 증가…1,400원대 고점으로 봤나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헤지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연금은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지난 6월 중순 이후 전술적 환헤지를 단행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헤지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연금이 1,400원을 훌쩍 상회하는 달러-원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될만한 대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2년 시계에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해외에) 투자하시는 것은 잘못하면 상투를 잡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이후 등 장기적 시계에서는 달러-원이 현 수준보다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견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환헤지 비중을 확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인 셈이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도 계약서 체결 등 행정상의 절차도 마무리하며 거래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스와프 한도는 연말까지 100억 달러로, 연금의 올해 잔여 해외투자 규모보다 크다. 연말까지 연금의 장중 현물환 매수는 불필요한 수준이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내년에도 추가로 스와프를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금과 스와프를) 연말까지 체결했는데 필요하면, 물론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겠지만,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이 달러 매도 주체로 돌변…원화 약세 압력 약화하나
한은과의 스와프로 현물환 매수 필요성이 사라진 가운데, 선물환 매도 포지션을 지속해서 늘린다면 앞으로 국민연금이 달러 매도 주체로 부상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서 100% 환오픈을 원칙으로 하지만, 해외자산 규모의 5% 이내에서 선물환 매도를 통한 전술적 환헤지를 실시할 수 있다. 약 200억 달러 내외 규모로 환헤지를 걸 수 있는 셈이다.
한은과의 스와프 한도 100억 달러를 채운다고 해도 상당한 규모의 선물환 매도 물량 여유가 있다.
그간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에 따른 대규모 달러 매수 수요가 달러-원 상승 압력을 가중한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한은과의 스와프로 달러 매수 수요가 사라진 상황에서 연금이 환헤지 포지션을 늘려 원화 약세 압력도 중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최근 원화가 위안화나 달러 흐름에 탈동조화되며 달러-원만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연금의 선물환 매도 물량과 추격 네고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연금의 환헤지 물량은 수급상으로 하방 요인일뿐더러 연금의 포지션이란 점에서 환시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달러 강세 추세를 꺾을 수는 없겠지만, 원화 약세 압력은 이전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제공]](https://newsimage.einfomax.co.kr/PCM20190417000322990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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