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속 혼조…엔화,YCC 무력화 조짐에 150엔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은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 대비 150엔을 위로 뚫는 등 32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일본국채(JGB) 장기물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통제정책(YCC)이 무력화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 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길트 탠트럼을 촉발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물러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0.16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866엔보다 0.299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84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731달러보다 0.00109달러(0.1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92엔을 기록, 전장 146.45엔보다 0.47엔(0.3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2.892보다 0.01% 하락한 112.87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마감하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다. 장마감 이후에도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한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도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4개월간 천천히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4년 말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커 총재는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연준 집행부의 의중을 가늠할 수 있는 리사 쿡 연준 이사,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6532)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8bp 오른 4.221%에 호가되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화는 좀처럼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일본은행(BOJ)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특히 BOJ 통화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수익률통제정책(YCC)이 위협받으면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0.285엔을 기록하는 등 32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엔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위로 뚫으면서 일본 외환 당국의 행보도 빨라졌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최근과 같은 급격하고 일방적인 엔화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OJ도 긴급하게 채권을 추가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JGB 10년물 수익률이 BOJ가 상한으로 고시했던 0.25%를 위로 뚫었기 때문이다. BOJ는 JGB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긴급 채권 매입 조치를 발표했다.
긴급 채권 매입에도 JGB 수익률 상승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JGB 10년물은 0.254%에 매수 호가가 0.244%에 매도호가가 조성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이었던 영국 파운드화 약세는 진정됐다. 영국 국채인 길트 가격 폭락을 촉발시켰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다. 트러스 총리는 재원 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대규모 감세안을 제시해 길트 가격과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해당 소식에 파운드화는 1.12230달러를 기록해 전장대비 0.03% 하락했다. 길트채 20년물 수익률도 3bp 하락한 4.13%에 호가됐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반영하며 소폭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가져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ECB는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이달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75bp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ECB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50bp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75bp 인상으로 물가 대응 속도를 한층 높였다.
전날 발표된 9월 유로존 CPI는 전년대비 9.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인 10.0%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전월 확정치인 9.1%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입국자의 코로나 격리일 축소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를 자급하면서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2652위안보다 하락한 7.25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채권 담당인 짐 반즈는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시장은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이를 다소 불리하게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영국 상황은 지난 6주 동안 롤러코스터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모든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미니예산안을 유턴하면서 어쨌든 모멘텀은 이런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영국 총리가 오늘 사임을 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 시장은 이미 모든 것을 소화했다"고 풀이했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패드래익 가비는 연준을 가로막을 정도로 경제가 충분히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이 연 4% 수준으로 확실하게 되돌아간 최근 움직임은 저금리 환경이 우리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 금리가 올라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NZ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차드 예첸가는 달러-엔 환율이 150엔 언저리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우려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아직 외환시장이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에 감정적인 말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냐"고 반문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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