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원화자금시장에도 FX스와프 차분…"신용위험 우려는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원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불안감이 극심하지만, 외환(FX)스와프 시장은 오히려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원화 부족에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주고 원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단기 스와프포인트가 이상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원화 자금시장의 불안이 길어지면 국내경제 전반에 대한 대외의 시각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원화 확보 급한 금융사…단기 FX스와프는 고공행진
21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0.30원 수준에서 호가하고 있다. 전일에는 하루 만에 0.20원이 오르며 -0.25원까지 뛰었다.
한·미 간 기준 금리가 역전되어 있고, 미국 국채 금리는 꾸준한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가격 수준이라는 평가다.
초단기물인 탐넥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0.08원까지 상승했다. 한·미 금리차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영역에 있어야 정상이다.

단기 및 초단기 스와프포인트의 이상 강세는 원화 자금시장의 급속한 경색 여파로 풀이된다.
증권사 등에서 급하게 원화를 확보하기 위해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도 셀 앤드 바이에 나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현상이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 등을 거치며 외화자금 규제를 촘촘히 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당시 증권사들의 마진콜에 따른 외화자금 경색 경험 이후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외화유동성 대비도 한층 강화됐다.
A은행의 딜러는 "증거금 용도 등으로 증권사 외화 유동성 보유를 강화했던 만큼 외화자금은 여유가 있어 이를 급한 원화 조달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외화 유동성에 대한 대비는 잘 되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호재만은 아니다…韓신용위험 확대 우려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단적으로 증권사 등에서 달러를 주고 원화를 확보하는 움직임이 지속성이 있기는 어렵다.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는 주로 중소형인데, 이들이 달러로 원화를 확보할 만큼 여유 외화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B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화신탁으로 들어오는 법인의 외화자금을 단기 스와프 셀 앤드 바이로 처리하는 거래 등이 최근 있기는 했지만, 원화가 급해서 달러를 풀어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일부 원화 확보 차원의 거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며 지속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금시장의 경색과 금리 급등, 이에 대응한 당국의 유동성 규제 완화 등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감세안 등으로 재정악화 우려가 불거지자 극심한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된 바 있다.
C은행의 딜러는 "원화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당국의 급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면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D은행의 딜러도 "외국인 채권 투자 비과세 조치 조기 시행으로 재정거래 채권 매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급등 등으로 국내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재정거래도 유입되기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