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매파 연준 우려에 강세…엔화,YCC 우려에 151엔도 위로 뚫어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좀처럼 매파적 행보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150엔도 위로 뚫으면서 32년 만에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1.28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0.165엔보다 1.120엔(0.7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74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840달러보다 0.00095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84엔을 기록, 전장 146.92엔보다 0.92엔(0.6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2.879보다 0.28% 상승한 113.191을 기록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도 연인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6bp 가까이 오른 4.291%에 매수 호가가 나왔다.
연준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행보를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가 조만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솔직히 인플레이션 둔화에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우리는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리 통화인 엔화가 미국채 수익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채와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400bp 언저리로 벌어지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587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도 무력화시키는 양상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수익률통제정책(YCC)가 무력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엔화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YCC는 특정 기물의 수익률을 특정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중앙은행이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일컫는다. BOJ는 JGB 10년물 수익률은 연 0.25% 묶어두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최근 YCC가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JGB 10년물은 이날도 도쿄 채권시장에서 한때 0.2611%를 찍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도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엔화의 과도하고 투기적인 움직임을 용인할 수 없다"며 "긴박감을 가지고 외환시장을 관찰하고 있으며 어떤 과도한 움직임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이 된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4일 만에 사퇴한 가운데 영국이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후임 총리가 높은 물가와 재정적자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됐다. 파운드화는 0.65% 하락한 1.1149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1% 치솟는 등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충격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75bp 올려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는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간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분열 방지도구인 '전달보호도구(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가 가동될 것이라는 점도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슈로더의 전략가인 아자드 장가나는 "브렉시트 이후 경제에 대한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 등 신자유주의 비전은 현실과 시장의 힘에 부딪쳤을 때 중단됐다"고 진단했다.
블루베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나일 메타는 "정치적 쇄신은 영국 자산에 내재된 위험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선두주자인 리시 수낙이 총리가 돼 보다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경제 정책을 시행한다면 더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길트와 파운드를 지지하겠지만 생활고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영국 경제의 장기적 과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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