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거금회의③] 채권애널들 "이창용, 11월 빅스텝 시사…대책에도 시장불안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울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장안정방안이 자금경색을 완화하는 데 일조하겠으나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시사해 채권시장 불안조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11월에 빅스텝을 밟으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증권사 한 연구원은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정부와 한은이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자금경색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효과가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일 뿐 경제 펀더멘털이나 통화긴축 경로가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이창용 총재가 11월 빅스텝을 시사해 시장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번 시장안정조치가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미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짚었다. 이어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유동성 위기국면에서 빅스텝 전제조건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이창용 총재는 "시장안정방안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심으로 신용경계가 높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것"이라며 "거시적 통화정책과 배치되거나 전제가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중심 자금 순환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며 "기업어음(CP) 중심 문제의 마이크로한 정책이다. 거시통화정책 전제조건이 바뀐 건 아니다"고 말했다.
증권사 다른 연구원도 "정부와 한은의 이번 대책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창용 총재가 사실상 11월 빅스텝을 밟겠다고 대놓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금경색이나 시장 불안이 재차 불거질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 물가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빅스텝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금리차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기준금리를 50bp나 올리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는 그 나라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만큼 한은 빅스텝에 따라 원화 약세가 심해질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시장안정방안으로 산업은행 등이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자금경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또 다른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 매입한도를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2배로 확대한다고 했다"며 "결국 산은 등이 채권을 발행해 재원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와 한은은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CP 매입 및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규모 확대 ▲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 ▲부동산 프로젝트(PF) 사업자 보증 지원 등이 담겼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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