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거금회의②] 채권딜러들 "대책 좋지만, 문젠 체감 속도" …산금채 발행 숙제
  • 일시 : 2022-10-23 16:15:04
  • [비상 거금회의②] 채권딜러들 "대책 좋지만, 문젠 체감 속도" …산금채 발행 숙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한종화 기자 = "당국이 손에 쥐고 있던 대책은 대부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패닉' 장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시장 참여자들이 당국의 존재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겁니다."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패닉과 향후 더 큰 위기 가능성을 줄이겠다며 금융당국 수장들이 23일 총출동해 대잭을 내놓은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크레디트 시장에서 민평금리 대비 수백bp(1bp=0.01%포인트)씩 차이 나는 거래가 이뤄지던 패닉 국면이 일단 진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책이 당장 체감될 정도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클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았다.

    23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따른 회사채시장·단기자금시장 안정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대책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1조6천억원의 조기 집행,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한도 8조원→16조원 확대, 한국증권금융의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한국은행 대출 적격담보대상 증권에 공공기관채·은행채 포함 검토 등 대책이 담겼다.

    A 증권사 한 채권 운용역은 "이날 발표한 대책 중 증권금융의 3조원 지원에 가장 눈이 간다. 즉각적인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대책"이라며 "한은이 검토하겠다고 한 적격담보대상 증권 확대 역시 효과가 있는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운용역은 다만 "대책은 나쁘지 않지만 속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막상 내일 시장에서 대책이 체감되지 않으면 '내 채권 매입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고, 대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B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채안펀드에서 채권을 매입한다는 대책은 이미 나오긴 했는데 시장에서 의구심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날 대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아주 당장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민평금리 대비 수백bp 높은 금리에서 회사채가 거래되던 최악의 장세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크레디트 시장은 결국 등급별로 순환적으로 굴러가는 스킴"이라며 "높은 등급부터 좋아지면 온기가 저등급 크레디트 채권으로 점차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어 국고채 시장의 안정이 동반되면 내일은 큰 폭 강세와 함께 매수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일각서 나왔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이 16조원으로 두 배로 커졌지만 핵심은 재원 조달 문제"라며 "산업은행이 또 산금채를 대규모로 찍어내기 시작하면 구축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금채보다 등급이 낮은 한전채와 다른 공사채 등도 금리가 뛸 것"이라며 "산업은행에 대한 신용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추가 발행될 산금채를 소화할 여력이 시장에 없다"고 말했다.

    국고채 시장에도 일부 호재로 평가된다. E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지난 21일 국채선물 시장이 패닉장세를 보인 바 있는데, 이날 대책 효과로 국고채 시장도 일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레고랜드 사태로 크레디트 시장이 망가졌지만 국고채·통안채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며 "그런 점에서 전제 조건이 변하지 않았다는 이 총재의 말이 맞기도 한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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