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준 속도조절론 저울질…연고점 불안감 역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440원대 연고점 부근에서 상승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24일~28일) 달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저울질하면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요국 금융시장의 불안 점증과 미국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소화하면서 연준의 정책선회(피벗) 기대는 조정될 수 있다.
주중에 예정된 유럽과 캐나다 등 각국 통화정책 이벤트와 국내외 성장률 발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도 변동성을 확대할 만한 재료로 앞두고 있다.
지난주 달러-원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등으로 1,440원 부근에서 막혀 상승세가 제한됐다. 다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과 연준의 속도조절론 등으로 1,428원 부근으로 내려왔다.

◇ 국제금융 시장 불안 지속…高변동성 장세·연고점 부담
최근 국제금융 시장은 영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후에도 불안 심리가 지속하고 있다.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고강도 긴축과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만큼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 주말 일본은행(BOJ)은 엔화가 32년 만의 기록적인 약세에 빠지면서 한 달 만에 대규모 엔화 매수를 또 단행했다. 달러-엔 환율은 5엔 넘는 급락세를 시현했다.
리스크에 취약한 원화 특성상 엔화와 위안화 약세 등에 연동한 달러-원은 상방 리스크가 심화했다. 달러-원은 지난주 1,441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위협했다.
다만 엔화 매수 개입 등으로 역외 시장에서 10원 가까이 급락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면서 취약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글로벌 지정학 우려도 위험회피 그림자를 드리웠다.
겨울철을 앞둔 러·우크라 전쟁은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의 총리가 공식 취임하면서 정치적 리스크까지 불거져 문제 해결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집권 3기 체제를 완성했다. 대만 문제 등으로 미중 관계는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한 북한의 무력 도발이 동북아 정세에서 중국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수 있다. 간밤에도 북한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가는 등 군사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 연준 긴축속도론, 또 고개 든다…주요 이벤트·지표에 '촉각'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21일)에는 달러-원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만한 재료가 또 한 차례 깜짝 부상했다. BOJ 개입에 더해 연준 관계자가 속도 조절(Step-down)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제기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 폭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영원히 75(0.75%포인트)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11월 1~2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의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지만, 12월에는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낮출 가능성을 키웠다.
전 거래일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0.57bp 급락한 4.50%대로 내려왔다.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는 번번이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는 연준의 강경한 스탠스를 재확인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피벗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유럽과 일본, 캐나다 등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와 경제 지표 등을 소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는 금융시장 불안 등이 중첩되면서 피벗 기대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 원화 단기시장發 불안…경제당국 긴급 대응책 효과는
국내 금융시장에는 위기 우려가 고조됐다. 크레디트(신용) 시장에 촉발된 원화 단기자금 불안은 외환시장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일 주말에는 우리 경제·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을 발표했다. 단기자금 시장 안정 등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정부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완화 등을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 원 이상 규모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날부터 자산유동화물 일부에 대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매입 등을 가동하고, 이르면 이번 주부터 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도 병행된다.
당국이 고환율 문제에 대응 강도를 높일지도 주목된다.
달러-원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21일)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으로 연고점 부근에서 저항력을 확인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한다. 25일은 국무회의와 국회 본회의,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면담, KTB 국제 컨퍼런스 일정을 소화한다.
26일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다. 28일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안분석 자료를 26일 내놓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추 부총리와 함께 24일 국회 종합감사에 참석한다. 25일 IMF REO 세미나에, 26일 은행연합회 간담회에 각각 참여한다. 27일에는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5일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2022년 3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발표한다. 더불어 BOK이슈노트를 통해 최근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결정요인 분석을 내놓는다.
26일에는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올 3분기 중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동향을 공개한다. 27일은 3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28일은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국제금융 시장에서는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와 영국에서 잉글랜드은행(BOE) 부총재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25일은 미국의 10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가 발표된다. 26일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결정과 호주의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있다. 27일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및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예비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이 발표된다. 독일의 3분기 성장률과 유럽연합(EU)의 4분기 ECB 전문가 물가 예측 전망, 일본의 10월 CPI와 호주 3분기 생산자물가지수(PPI) 등도 함께 공개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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