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거금회의④] 서울환시, 원화자금 대응책 쏟아져 "환율상승 속도조절"(재송)
칼 빼든 당국, 환시 개입 경계감↑…연고점 불안 역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국내 크레디트 시장에 촉발된 원화 단기자금 불안이 외환시장 등으로 확산하면서 경제·금융당국이 신속 대응책을 발표했다.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힘을 쏟기 시작하면서, 연고점을 위협하는 달러-원 상승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개입 경계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국에서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대응 조처를 저마다 내놓기 시작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동반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정부는 전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완화를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 원 이상 규모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지급보증 문제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 전반에는 차환 발행 등에 어려움이 커졌다. 그동안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긴축적 기조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원화 유동성 상황이 경색될 조짐을 보이자, 달러-원도 불안 심리가 전이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21일)에는 장중 1,441원까지 급등하면서 연고점(1,442.20원)을 위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에 맞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달러-원에 고점 인식은 한 차례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개입 강도가 커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글로벌 강달러 추세가 여전한 만큼, 주요 저항선인 1,450원 부근까지 상승 속도를 지연하는 재료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국면은 전 세계 신용시장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자금경색도 결국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면 잔불은 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글로벌 여건과 맞물린 상황이라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원화 약세 압력도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상승은 대외 요인이 제일 중요하다"며 "BOJ가 개입을 나섰고, 연준의 속도조절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추세를 바꿀 만한 모멘텀을 만들기에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등 기관의 자금난이나 부도 위기 등 실체가 드러난다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한 정책 대응 움직임도 확산하면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일본은행(BOJ)이 한 달 만에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이에 달러-엔은 장중 5엔 가까이 급락하면서 엔화가 반등했다.
이 밖에도 미국 재무부가 국채시장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바이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더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여러 자산시장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금리 시장이 돌변하면서 원화도 급속히 약해졌다"며 "당국이 문제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시스템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순간 없던 위기가 터질 수 있다"며 "키는 당국이 쥐고 있다. 작은 호재에도 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달러-원은 위아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속도 조절론으로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빠졌다"며 "당국의 채안펀드 가동으로 국채 안정화가 진행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 관건이다"며 "단기자금 불안 심리가 여전히 상당해 급격한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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