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재개…엔화 대규모 개입 효과 소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메가톤급 시장 개입의 여진을 소화하면서다. 시장은 일본의 개입이 달러화 강세 흐름 자체를 훼손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고수하고 있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주춤해졌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674엔보다 1.406엔(0.9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39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8607달러보다 0.00213달러(0.2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9엔을 기록, 전장 145.62엔보다 1.07엔(0.7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872보다 0.28% 상승한 112.183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BOJ와 재무성 등 외환당국이 전방위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다. 엔화의 익일물 변동성은 BOJ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매수 개입하기 직전 일인 9월 21일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시장은 일본 외환 당국이 지난 주말 개입으로 5조4천억~5조5천억엔(361억6천만~368억3천만 달러)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규모 시장 개입에도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9.710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시장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달러-엔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에 나서면서다.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등 엔화의 구조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 시장 초반에 시장 개입 징후가 다시 포착됐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150엔에 바짝 다가선 달러-엔 환율은 145.470엔까지 약 4엔 떨어졌다가 148엔대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달러-엔은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당국 개입 영향으로 5엔 이상 급락했다. 151엔을 돌파하며 3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초부터 달러-엔이 다시 150엔에 근접하자 일본 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지만 파장은 제한됐다.
이날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 매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지금 우리는 시장을 통해 투기 세력과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을 생각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었지만 파장은 제한됐다. 다음 주로 다가온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5bp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12월 회의 또 한 번의 75bp 인상 기대는 다소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하고,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금리인상 여부와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안도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파운드화는 0.18% 상승한 1.13230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전격 철회한 데 이어 증세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파운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200억 파운드(약 32조4천억원)에 이르는 증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 장관은 오는 3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예산안에 고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증세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에 영국 국채인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말 대비 한때 23bp 이상 하락한 3.815%에 호가됐다.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서비스업 업황이 악화되는 등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6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8.0, 9월 수치인 48.4를 밑도는 수준으로 2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서비스업 PMI도 48.2로 20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합성 PMI는 47.1로 2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합성 PMI는 지난 9월 각각 48.8, 48.1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시장이 '충성파'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다.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했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 주말 종가인 7.2278위안 대비 급등한 7.30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존 하디는 "달러-엔 환율이 145.00엔을 위로 뚫었을 때 개입했던 이전 경우와 마찬가지로 개입에 따른 파장이 반감되는 기간은 실제로 매우 짧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페퍼스톤 전략가인 크리스 웨스턴은 "시장은 분명히 현재 프레임워크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보지 않으며 지난 주 BOJ는 JGB 10년물 수익률을 0.25%에 유지하기 위해 매일 특별 채권 매입으로 개입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JGB 10년물의 스와프 포인트는 65.5bp에 거래되며 이는 적절한 그림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달러-엔 환율 움직임은 일본 외환 당국인 재무성 등의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매수하려는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주말 WSJ 연준에 대해 보도한 이후 미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어 개입하기 좋은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ING의 전략가인 크리스 터너는 "영국 파운드화 움직임은 수낙과 헌트가 총리와 재무부 장관으로 등장하고 영국 재정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감세정책의 실패한 실험 후, 새 팀이 직면한 도전은 올여름 초에 존재했던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아마도 국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를 1.15달러 수준 이상으로 추격 매수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 변동성은 여전히 예외적으로 높으며 큰 변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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