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2,3분기 환율 상승 없으면, 무역적자 20억달러 더 확대"
"중기적 원화 가치 하락, 수출 확대에 기여"
"외환시장 원활히 작동하는 한, 환율 자율적 결정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 달러-원 환율 상승이 무역적자 일부를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KDI가 26일 발표한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중 환율 변동은 무역수지 적자를 20억 달러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 글로벌 달러 강세로 무역수지 적자는 총 60억 달러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은 무역수지 적자를 80억 달러 확대했지만, 달러-원 변동이 무역적자를 20억 달러 축소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단기적 원화 가치의 하락은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모두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수출 금액보다 수입액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0년 1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상품수출입 물량과 가격을 변수로 설정해 진행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는 원화-교역국과 교역국/달러 환율을 모두 사용했다. 미국은 달러-원 환율을 사용했다.
김 연구위원은 명목가격이 상대적으로 경직적인 단기적 관점에선 결제통화에 따른 환율의 파급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상품 수출의 84%와 수입의 81%가 달러화로 결제됐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와 수출입에서도 각각 81%와 79%가 달러 결제였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으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도 표시된 달러 가격은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원화와 상대 교역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 변동도 수출입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중기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금액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원화 가치 하락은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 영향은 중기로 갈수록 강화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의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향후 2년 동안 무역수지 적자 폭을 총 68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환율 변동이 무역수지 불균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파급 효과가 나타나기에 자연스러운 변동을 용인할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각국의 거시경제 여건에 부합하는 통화정책은 환율 변동을 야기하면서 국가 간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한,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환율의 거시경제 안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제상품 교역에서 원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제교역이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는 경우 환율 변동의 수출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이 미미하여, 무역 불균형 조정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거시건전성 강화와 금융 및 외환시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제교역에 원화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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