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기 우려 커지자 정치적 압박 직면"…긴축 행보 영향받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셰러드 브라운 미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파월에 보낸 서한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잠재적 실업에 대한 우려를 경고했다.
브라운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지만, 동시에 완전고용을 확보해야 하는 당신의 책임에 대해서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과도한 통화 긴축이 불러올 잠재적 실업은 노동자 계급에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서한은 오는 11월 1~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준은 4차례 회의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75~4% 범위로 올라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 진행되는 것이다.
브라운은 특별한 정책 조치를 주문하는 대신 파월에 연준이 완전 고용과 물가라는 두 가지 임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요구했으며 "다음 FOMC 회의에서 내리는 결정은 이런 이중 책무에 대한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기준금리 인상기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 당국자들에 대해 한번은 '멍청이(boneheads)'라는 표현을 썼으며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인가"라는 트윗을 통해 파월 의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조 바이든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을 비판하며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상원의원의 발언은 트럼프보다는 발언의 강도가 약하지만, 모두 통화정책을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완전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 낮고 안정적인 물가 없이는 완전 고용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 일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고수할 것이다. 연준의 정책 결정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다음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대체로 보고 있지만, 12월 75bp 인상할 가능성은 36%로 낮게 평가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과도하게 공격적인 정책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다른 위원들이 의장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권력을 가졌는지, 연준의 민주화는 시장의 쟁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 의원의 서한에 대해 "이것이 파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정치인들의 압박이 아니라 예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대변인은 파월 의장이 브라운 의원의 서한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정상적인 정책은 이러한 의사소통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의원 말고도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파월을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상이 고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근 경고했다.
조 맨친 웨스트버지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의 초기 상승에 대해 연준이 무방비 상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고 반드시 생각하지 않지만, 비둘기파에서 매파가 된 그의 동료 중 일부는 영향을 받기 시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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