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로 돌아온 외국인…달러-원 더 내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대내 수급 여건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행진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간 달러-원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상승세를 가속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달러-원이 100원가량 급등한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원 넘게 순매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이 확연하게 바뀐 모습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서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8천6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전일에는 6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매수 규모를 키웠다.
최근 역내 수급상으로도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와 국민연금의 환 헤지 등으로 달러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커스터디 매도세까지 더해진다면 달러-원 하방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가 달러-원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달러-원이 1,422원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커스터디 매도세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달 원화가 엔화, 위안화와 비교해 선방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차이도 있겠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행진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1.04% 절상됐다. 1.07% 절하된 엔화와 0.93% 절하된 위안화에 비해 강하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도 한풀 꺾이고 위험 회피 심리도 줄어드는 양상"이라면서 "앞으로도 아시아 통화 중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가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최근 달러-원이 위안화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약세에 동조하는 폭은 크지 않다"면서 "최근 수급상으로 중공업과 연금 등 달러 매도가 우위인 가운데 커스터디 매도세도 힘을 보탠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원이 1,440원 선에서 강한 저항을 보이는 점도 조선사 선물환 등을 비롯한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원은 지난 25일 위안화 약세가 심화하며 1,444.20원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긴 했지만, 장 초반 반짝 상승에 그쳤다. 개장 이후 내내 하락하며 1,430원대에서 마감했다. 1,440.9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지난 17일에도 장 초반 1,441.90원까지 오르는 데 그치고 1,43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NH선물 김승혁 연구원은 "외국인의 누적된 증시 순매수가 달러-원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라면서도 "상단을 제약시키기에는 충분한 규모"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고점을 지났다고 속단할 수 없지만, 빠지면 저가 매수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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