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런' 연쇄 충격 한국물 스프레드 급증…외화채 조달 악화일로
  • 일시 : 2022-10-27 09:43:31
  • '차이나 런' 연쇄 충격 한국물 스프레드 급증…외화채 조달 악화일로

    중국물 외면 속 아시아 유동성 냉각…국내·외 조달길 모두 막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국 시진핑 3기 출범에서 촉발된 '차이나 런(China Run)'으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냉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달러채 시장이 위축된 데 이어, 한국물의 경우 중국 리스크로 유통물 가산금리(스프레드)마저 상승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싸늘한 원화채 시장을 피해 외화채 발행 등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를 비롯한 이종통화 시장 전반이 냉각되면서 대체 조달처마저 길목이 막힌 모습이다.

    ◇한국물 스프레드 급증…중국 리스크, 아시아물로 전이

    27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무디스 기준 Aa2)이 이달 발행한 2년물 채권 호가(bid)가 전일 100bp까지 치솟았다. 발행 당시 미국 2년 국채금리에 70bp를 더한 수준이었으나 거래가 시작된 후 열흘여 만에 30bp가량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발행사의 스프레드 상승 부담은 더욱 크다.

    지난해 SK배터리아메리카(SK이노베이션 보증, Baa3)가 발행한 2026년 만기 채권은 지난 25일 350bp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당 채권은 지난해 1월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75bp 더한 수준으로 발행된 것으로, 이후 스프레드를 낮추며 안정적으로 안착했으나 최근 시장 불안으로 상승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물 대표 발행사 한국수출입은행(Aa2)도 이런 분위기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행한 10년물 달러채 호가는 지난 19일 115bp에서 일주일 만에 130bp까지 올랐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투자자들의 중국물 매도세가 강해진 데 이어 한국물을 던지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비교적 KP물을 다소 높게 평가하던 국내 채권평가사마저 보수적 기조를 드러내는 등 한국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물 발행시장이 멈춘 데 이어 유통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호가를 높여 매도 의사를 드러내도 매수자가 없어 거래조차 체결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리스크가 한국물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시진핑 3기 출범 리스크가 고조된 지난 25일의 경우 앞서 언급한 한국수출입은행 채권 호가가 164bp까지 치솟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채권의 경우 100bp를 불러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아 전일 기준 98bp 수준에서 멈춰 있는 상태다.

    '차이나 런' 현상이 중화권 증시는 물론 채권 등 관련 금융시장 전반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아시아물 전반에 연쇄 파장을 만들고 있다. 현지 증시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금 투입 등에 나서기 용이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채권 시장의 경우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3기 출범으로 중국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내 중국물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이어 한국물을 포함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물 전반으로 불안감이 전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스프레드 상승세는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서도 가팔랐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기축통화인 터라 중앙은행의 개입이 가능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이런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발행사 관계자는 "최근 유사한 신용등급의 해외 기관과 비교해 스프레드 상승세를 확인했더니 미국, 유럽 기관 등에 비해 한국물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최근 원화 시장 냉각으로 외화채를 찍어 원화로 스와프하고 싶어하는 움직임도 나오던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원도 사태' 원화채 이어 중국발 외화채 조달 부담 가중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원화채 시장에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공기업을 중심으로 외화 사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사모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다 홍콩달러 혹은 역외 위안화(CNH) 채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화권 통화인 이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터라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졌다.

    캥거루본드 시장을 찾은 하나은행도 쉽사리 발행을 마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 북빌딩을 개시했으나 곧바로 터진 '차이나 런' 현상 탓에 시장 진정을 기다리며 투자자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달러채 발행 또한 전망이 어둡다.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유로본드(RegS) 조달을 위한 맨데이트(mandate)를 공표하고 이날부터 로드쇼를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불안 등으로 예년보다 일찍 북(book)을 닫는 기관들이 늘고 있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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