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엔저에도 금융완화 유지할 듯
내일 결과 발표…"경기회복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불가결"
엔화 가치 방어 위해 90조원 투입…엔저 흐름 막기는 역부족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은행이 27∼28일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최근 엔화 약세가 초래한 경제 및 물가 영향을 논의한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는 28일 발표된다.
일본은행의 한 간부는 대규모 금융완화에 대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는데 불가결하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28일 발표되는 일본은행의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목표치인 2%를 넘어 2%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초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금융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해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있지만, 원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2% 미만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를 유지해 현재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이는 3%P로 벌어졌다.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해 지난 20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의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145∼146엔대로 떨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최근 3차례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지난달 22일 2조8천억엔, 이달 21일 5조5천억엔, 24일 1조엔 규모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여 지금까지 개입 규모는 총 9조3천억엔(약 90조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일 금리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엔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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