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ECB 자이언트스텝에도 강세…가격에 선반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회복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이언트 스텝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되레 약세를 보였다.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현재의 가격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성장을 벗어났다는 소식은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6.5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345엔보다 0.185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0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0820달러보다 0.00760달러(0.7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4엔을 기록, 전장 147.52엔보다 0.88엔(0.6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708보다 0.53% 상승한 110.285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한때 0.99840달러에 거래되는 등 ECB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에도 되레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도 위협받았다.
ECB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가 이미 현재의 가격 수준에 반영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2.00%로 75bp 인상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도 0.75%에서 1.5%로 인상됐다. 한계 대출금리도 1.50%에서 2.25%로 상향조정됐다.
ECB는 지난 7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3회 연속 인상이다. ECB는 지난 7월 50bp 금리 인상은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었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의 만기 도래 증권과 관련해서는 "만기 도래 증권을 장기간 전액 재투자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도 해당 프로그램으로 매입한 증권의 원금 재투자는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 가치의 회복세는 주춤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세가 제한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수준인 4.00%를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시장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75bp 올리겠지만 12월에는 50bp로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가 3년여 만에 역전되자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전날 기준 금리 인상폭을 50bp로 축소한 점도 연준 속도 조절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키 투자자들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선 두 개 분기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성장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미국의 GDP는 지난 1,2 분기에 각각 -1.6%, -0.6%의 확정치를 기록했다. 당시 두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지며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진도 일단락됐다. 파운드화가 전날 한때 1.16382달러를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파운드화는 최근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데 대해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랠리를 펼쳐왔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의 신임 내각은 400억 파운드(약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을 채워놓기 위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폐기하고, 증세와 지출 삭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파운드화는 0.42% 하락한 1.15780달러를 기록했다.
RBC의 외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이 수준에서 약간의 차익실현은 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4일 이후 유로-달러는 약 2.2% 상승했고 지난 이틀 동안 달러화도 상당히 크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인 테모스 피오타키스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 긴축(QT)을 통해 국채 보유량을 축소할 시기에 대해 이사회가 논의할 경우 유로화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QT는 유로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 같은 약한 경제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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