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FOMC 앞두고 강세…인플레 압력은 여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다시 패리티(parity) 환율을 내주며 약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6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221엔보다 1.471엔(1.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7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9725달러보다 0.00005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29엔을 기록, 전장 145.78엔보다 1.51엔(1.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668보다 0.95% 상승한 110.715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5.2% 상승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PCE는 지난달에는 4.9% 올랐었다. 9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도 전월대비 0.5% 올랐었다. 연준은 물가 지표를 참고할 때 모든 물가 지표를 살피지만, 그중 변동성이 덜한근원 PCE 가격지수를 선호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관망 모드를 강화했다.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다시 뜀박질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보다 9bp 이상 오른 4.01%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7.863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은행(BOJ)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초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BOJ는 수익률통제정책(YCC) 등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YCC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통화완화정책이다.
유로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가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행보를 보인 ECB는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줄이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폭 축소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CB는 전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2.00%로 75bp 인상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도 0.75%에서 1.5%로 인상됐다. 한계 대출금리도 1.50%에서 2.25%로 상향조정됐다.
ECB는 지난 7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3회 연속 인상이다. ECB는 지난 7월 50bp 금리 인상은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었다.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 7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월보다 0.9%, 전년보다 10.4%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을 따른 물가지수(HICP)는 전월대비 1.1%, 전년대비 11.6%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의 회복세도 주춤해졌다. 영국 리시 수낵 총리 취임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일단락되면서다. 파운드화는 길트탠트럼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1.0348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뒤 지난 27일에는 한때 1.16500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파운드화는 0.28% 하락한 1.1542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위험선호심리가 오버나잇 리스크 등으로 위축되면서다. 시진핑 3기 체제의 중국 정치 지도부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25%, 선전종합지수는 3.40% 급락했다. 홍콩 항셍 및 항셍H지수는 장중 한때 4%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2505위안보다 상승한 7.28 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여전히 구로다BOJ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로다는 여전히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은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 세계에 공표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미국에서 많은 경제지표가 나왔고 일부 기술주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가 주간단위로 2주 연속 상승하고 파운드화가 3주 연속 오른 데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주초와 그 전주부터 재매입할 이유를 찾기 위해 달러를 들고 관망했었다.
싱가포르 은행의 모 시옹 심은 글로벌 주요국 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선 데 대해 ""하지만 연준은 다른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피벗 파티에 합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고착화되면서 연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는 아마도 달러화에 대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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