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FOMC 앞두고 강세…美 인플레 압력 여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패리티(parity) 환율에 막히며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4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221엔보다 1.203엔(0.8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6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9725달러보다 0.00064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92엔을 기록, 전장 145.78엔보다 1.14엔(0.7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668보다 0.91% 상승한 110.66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1.08%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5.2% 상승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PCE는 지난달에는 4.9% 올랐었다. 9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도 전월대비 0.5% 올랐었다. 연준은 물가 지표를 참고할 때 모든 물가 지표를 살피지만, 그중 변동성이 덜한 근원 PCE 가격지수를 선호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경계 모드를 강화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다시 뜀박질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보다 9bp 이상 오른 4.01%에 호가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에 경기침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 고용 경제 상태에 있다"라며 "성장이 둔화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국민의 고통이 크다는 점은 인정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7.863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는 주말을 앞두고 약세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은행(BOJ)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초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BOJ는 수익률통제정책(YCC) 등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YCC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통화완화정책이다.
유로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행보를 보인 ECB는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줄이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폭 축소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CB는 전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2.00%로 75bp 인상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도 0.75%에서 1.5%로 인상됐다. 한계 대출금리도 1.50%에서 2.25%로 상향조정됐다.
영국 파운드화의 회복세는 계속됐다. 영국 리시 수낵 총리 취임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주말까지 이어지면서다. 파운드화는 길트탠트럼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1.0348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뒤 지난 27일에는 한때 1.16500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을 소화하면서 파운드화는 0.37% 상승한 1.16177달러를 기록했다.
TD증권의 전략가인 프리야 미스라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시장 반응은 일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당분간은 연준이 멈추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미국채 투매 장세가 마무리됐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 최종 목표를 크게 변경할 시점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모든 경제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에 75bp에서 50bp 갈 것인지 여부가 최종 금리 수준을 변경하는 게 아니며 이게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여전히 구로다 BOJ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로다는 여전히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은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 세계에 공표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미국에서 많은 경제지표가 나왔고 일부 기술주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가 주간단위로 2주 연속 상승하고 파운드화가 3주 연속 오른데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주초와 그 전주부터 재매입할 이유를 찾기 위해 달러를 들고 관망했었다.
싱가포르 은행의 모 시옹 심은 글로벌 주요국 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선 데 대해 ""하지만 연준은 다른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피벗 파티에 합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고착화되면서 연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는 아마도 달러화에 대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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