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파생위험②] "돈이 마른다"…생보사 등 환헤지 '삼중고'
  • 일시 : 2022-10-31 08:00:34
  • [외환파생위험②] "돈이 마른다"…생보사 등 환헤지 '삼중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과 원화자금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금융기관이 환헤지에서 삼중고를 겪는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기관이 환헤지 평가손실로 증거금 등을 추가로 납부하는 데다 환헤지 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기관이 이를 고려해 해외투자 비중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 달러-원 급등에 환헤지 평가손실 '점증'…증거금 납부 부담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원은 1,417.00원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상승했다. 달러-원은 지난 25일 장중 연고점(1,444.20원)을 기록한 후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 같은 달러 강세 등으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 환헤지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통상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은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스와프시장에서 바이 앤드 셀(Buy&Sell) 포지션을 취한다. 달러-원이 상승하면 셀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할 가능성이 커진다.

    스와프시장 한 참가자는 "보험사 해외투자 규모와 원화 절하 폭 등을 고려하면 한 달에 추가 증거금을 대략 2조원 낸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1년이면 24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명보험사 해외채권이 총 95조원이니 추가 증거금이 작지 않다"며 "달러 강세로 보험사뿐만 아니라 환위험을 회피하는 금융기관이 곤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가 증거금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증거금으로 보유채권을 납부하기 때문이다. 달러-원이 하락하면 담보를 회수할 수도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환헤지 포지션에서 '막투막(Mark to Market·시가평가)'이 터지면 대부분 기관은 변동증거금 신용보강약정서(VM CSA) 등에 따라 적격담보를 지급한다"며 "이는 기관 입장에서 비용이 아닌데 적격담보로 채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같은 경우 만기보유채권이 많고 막투막이 개선되면 담보를 회수할 수 있다"며 "다만 보유채권이 충분하지 않은 기관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환헤지 후 수익률 하락 추세…해외투자 비중 점검 '관측'도

    '킹달러'(달러 초강세)로 금융기관의 환헤지 후 수익률도 낮아지는 추세다. 1년 구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27일 마이너스(-) 21.60원으로, 1년 전(8.10원)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강화방안을 발표하며 FX스와프레이트가 188bp 하락시(2016년 1월~2018년 6월 하락 폭) 보험권에서 환헤지비용 1조8천억원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최근 1년간 FX스와프레이트 하락폭은 221bp다. 최근 금융기관의 환헤지 비용 증가 폭이 금융위 추정보다 더 클 수 있는 셈이다.

    원화자금시장 경색도 금융기관 환헤지를 어렵게 만든다.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이 여러 대책을 쏟아낼 만큼 원화자금시장이 불안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환헤지 롤오버에 들어가는 자금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원화자금 조달시장마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헤지 후 수익률이 하락해 기관이 해외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는 1분기 중 4.75~5.00%를 기록하고 레벨을 점차 낮춘 후 연말까지 4%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채권시장 다른 관계자는 "달러 강세 속에서 기존 환헤지 포지션을 롤오버하면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며 "이 때문에 해외채권을 매입금리와 스와프레이트로 이뤄진 변동금리채권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채와 비교해 외화채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비중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새로 투자하는 건 다르다. 향후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거나 달러 수급이 개선되면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undefined


    ygkim@yna.co.kr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