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11월 환율, 고점 랠리 제동…美피벗 기대 고조
여전한 中리스크·무역적자…1,400원대 환율 발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월 1,400원을 전후로 급등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긴축 속도조절론이 재부상해, 주요 이벤트 및 물가 지표 등을 소화하면서 강달러 분위기가 전환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3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11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456.15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383.8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고점 전망치가 1,470원대 중반으로 연고점(1,444.20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과 비교할 때 환율 오버슈팅 경계감은 한결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11월 1일~2일,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는 달러-원 향방에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연준이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강경한 스탠스를 고수했지만, 경기 침체와 금융 안정을 고려해 정책변화(피벗)를 시사할지 주목된다.
임준영 산업은행 대리는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이 어느 정도 확인된 가운데 연준이 향후 정책금리 전망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혜미 NH농협은행 과장은 "FOMC 결과 및 파월 의장 발언에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환율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12월 금리 인상의 보폭을 50bp로 줄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원희 국민은행 차장은 "11월 환율은 10월보다 상·하단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11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되며, 12월 회의는 50bp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효과로 인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와 장단기 금리 역전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은 달러 강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긴축 정점 기대가 형성하면 환율 쏠림 심리는 진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지난 7월 이후 연이은 금리 인상 환경을 되돌아보면, 시장은 단기 쏠림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금리 움직임과 결부된 글로벌 달러 강세는 중앙은행의 오버 페이스에 의한 시장의 오버 리액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경제 여건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정책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견조한 만큼 물가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 필요성은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2.6%로, 직전 두 개 분기 동안 마이너스(-)를 탈피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축소했지만, 올 7월부터 3개월 연속 8%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유원준 공상은행 팀장은 "11월은 미 FOMC와 중간선거 이후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1,400원 아래로 하락은 제한돼, 아직 주의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연준의 피벗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 CPI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CPI가 계속해서 높게 나온다면, 피벗 기대는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레벨에서 추가 긴축은 주식시장의 급락과 함께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달러 인덱스 기준 115선을 상향 돌파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미국은 고용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여, 연준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며 "세계적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을 둘러싼 정치·경제 리스크에 대한 압박도 여전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중화권 자산시장 급락과 함께 지난주 역대 첫 7.3위안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규민 IBK기업은행 과장은 "12월 연준의 속도조절 얘기 나오고 있지만, 지표가 확인될 때까진 신중해야 한다"며 "차트상으로 상단이 열려있고, 위안화가 약세로 갈 소지가 있어 내년 봄까지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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