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채권 발행 확대 원하지만…'산 넘어 산'
  • 일시 : 2022-11-01 08:58:40
  • 금융사 해외채권 발행 확대 원하지만…'산 넘어 산'

    외화 조달 시장도 냉각돼 실질 효과 물음표…절차적 규제 완화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황남경 기자 = 국내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당국이 금융사의 해외채권 발행 확대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는 과거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이 요구해왔던 사안으로, 조달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해외 기관들의 북 클로징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효성 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 금융사 등과 국내 금융사의 해외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냉각되자 해외 조달로 문을 넓혀주자는 의도에서다.

    해외채권 발행 확대 등은 그동안 여전사 등이 당국에 꾸준히 요구했던 사안 중 하나다. 국내 시장은 유동성 한계가 뚜렷해 금융기관들은 해외 시장으로 발행처를 넓혀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환위험 노출 가능성 등으로 당국은 발행을 자제시켜왔다.

    금융사와 관련 업계는 달라진 당국의 분위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외화채 조달도 쉽지 않아진 데다, 해외 기관들의 북 클로징 시기가 당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 등 금융기관은 시장 변화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등으로 유동성 확보 수단을 넓혀주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외화채 발행도 어려워진 터라 당장 조달에 나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규제 완화 효과를 겨냥할 수 있는 곳은 사모시장 정도다. 공모 글로벌본드(144A/RegS)의 경우 135일룰 등으로 사실상 이달 중순까지만 조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의사 결정 등을 통해 연내 막바지 조달이 가능하도록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B 업계 관계자는 "사모 발행 등의 경우 시기만 맞으면 연내에도 조달할 수 있지만, 해외채권 확대가 아직 논의 단계일 뿐 의사결정까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돼 쉽사리 조달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등도 어려워진 만큼 당국의 빠른 결정으로 해외에서라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차적 규제가 남아있는 한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외화채 발행 등을 위해선 기획재정부로부터 북빌딩(수요예측) 일정을 지정한 윈도우(window)를 받아야 한다. 해외 제도에 윈도우 등의 국내 규제까지 더해져 지금도 외화채 발행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해외채권 확대 논의가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C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의 경우 135일룰 등으로 발행 시기가 제한되는 데다 한국물은 당국으로부터 윈도우까지 받아야 해 즉각적인 조달이 쉽지 않다"며 "이런 절차적 규제가 남아있는 한 해외채권 발행의 길을 열어줘도 활용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nkhw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