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지수, 매파 파월에 상승…엔화, 구로다 YCC 발언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조하면서다. 일본 엔화는 강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수익률통제정책(YCC)의 유연화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75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140엔보다 0.384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2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8776달러보다 0.00490달러(0.5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5.24엔을 기록, 전장 146.36엔보다 1.12엔(0.77%)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524보다 0.43% 상승한 112.00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12.04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또다시 75bp 인상했다. 지난 6월에 28년 만에 75bp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셈이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5월에 50bp 인상한 이후 6월, 7월, 9월, 11월 4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6회 연속 인상이다. 이 같은 금리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언제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금리를 얼마나 높이 인상하고,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보다 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더 제약적인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며 파월 의장 등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반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4bp 가량 오른 4.08%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은 3bp 상승한 4.59%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6.813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가치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구로다 BOJ 총재의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향후 2% 물가 목표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장단기금리조작(YCC, 일드 커브 콘트롤)을 유연화하는 것을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정책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고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시에서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즉시 행동할 준비가 있다고 경고하는 등 이날도 구두 개입을 이어갔다.
유로화는 제한적 강세 수준에서 눈치 보기 장세로 출발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강화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다. 제조업 업황은 2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6.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지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46.6보다 약간 하락한 수준으로, 전월 48.4보다 하락했다. 지수는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부문의 경기 둔화 신호를 보여줬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영국 파운드화도 한때 1.15270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약세로 급반전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오는 3일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0.74% 하락한 1.13980달러를 기록했다.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던 중국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다시 뜀박질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이강 총재까지 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등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약세 흐름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이강 총재는 이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레벨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전날 종가인 7.3072위안보다 상승한 7.32 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신흥국이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원자재 통화인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급등했다. '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대선 결과 발표 직전 한때 5.4헤알까지 치솟았다가 이날은 5.14헤알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헤알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매킨타이어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금리 수준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상 기조를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신호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NAB의 전략가인 래이 아틀릴은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개입 같지도 않다"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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