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현금보유 대폭 늘린 한은…외환시장 '준비태세' 강화
  • 일시 : 2022-11-03 08:30:13
  • 달러 현금보유 대폭 늘린 한은…외환시장 '준비태세'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현금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은 관계자들은 전했다.

    3일 한은이 공개한 외환보유액을 보면 10월말 기준 보유액은 4천140억 달러로 전월보다 27억6천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 규모를 170억6천만 달러 줄이는 반면 예치금은 141억 달러나 늘렸다. 10월말 예치금은 약 283억 달러에 달했다. 예치금은 예금 등 현금을 의미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보유액 구성의 조정은 이례적이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경 과정 등에서 월말에 현금 보유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일시적인 예치금의 증가가 아니라 월중 꾸준히 이전보다 늘어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은 관계자들은 밝혔다.

    관계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예치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시에서 달러 매도개입의 필요성이 커진 것은 물론, 언제 어느 정도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도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현금을 풍부히 갖출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필요 수요에 더 유연하기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자운용 차원에서의 전략적인 판단도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최대한 빨리 현금화해 놓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결정인 탓이다.

    한은이 보유한 유가증권은 대부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미국 등 선진국 국채다. 현금인 예치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사실상 별다른 차이는 없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보유중인 채권을 파는 시점에 금리가 급등하면, 낮은 금리에 파는 것보다는 손해다.

    한은은 지난 9월 달러-원이 1,4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하는 과정에서 200억 달러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은 바 있다. 유가증권 규모도 155억 달러 감소했다. 급하게 채권을 팔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의미다. 운용 측면에서는 금리가 불리한 시점에도 어쩔 수 없이 보유 증권을 매각해야 했을 수 있다.

    한은은 외환시장이 극도로 불안했던 만큼 10월에도 상당한 개입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봤고,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해 선제적으로 현금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10월에는 조선업체 및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으로 수급 여건이 안정되면서 달러-원도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10월 달러-원은 일시적으로 1,440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1,410원~1,43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런 만큼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달러 매도 개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월말에도 대규모 예치금이 유지됐다고 다른 관계자는 귀띔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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