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에도 선방한 달러-원…연금 헤지·외인 매수 여파 강해
  • 일시 : 2022-11-04 09:08:43
  • 매파 파월에도 선방한 달러-원…연금 헤지·외인 매수 여파 강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달 빅 이벤트였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매파적으로 해석되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됐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급등하지 않는 모습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외환 시세-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113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FOMC 직전 111.5선에서 1% 넘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하며 달러 강세가 재개됐다.

    반면 FOMC 파장에도 불구하고 전일 달러-원은 1,420원대 초중반에 마감했다. 장중 1,410원대 후반까지 내리기도 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달러-원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2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0.80원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개선된 수급 상황과 이어지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중국의 위안화 약세 관리 의지 등이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꾸준히 출회하는 국민연금의 전술적 환 헤지 물량이 또 한 번 달러-원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신규 달러 수요를 한은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현물환 달러 매수 필요성이 없어진 상황에서 환 헤지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지속되는 점도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이번 주에만 1조4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전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연출되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쏠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은 없다"면서 "개선된 역내 수급 상황과 함께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지속된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커스터디 매도 물량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위안화 약세 관리 의지도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한 달러-원 상승 압력을 중화하고 있다.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지난 2일 "PBOC는 시장이 계속해서 위안화 환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둘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하며 위안화 약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주면서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반등해준다면 달러-원 상승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원화가 추가로 반등하며 달러-원 레벨이 1,300원대로 진입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여전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고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추세는 여전히 달러 강세"라면서 "개선된 역내 수급 상황과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지 원화 강세로 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300원대 레인지로 내려오려면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 자체가 반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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