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채권 2조 매각할만큼 유동성문제…레포 차입 가능성에 '촉각'"
  • 일시 : 2022-11-07 07:34:58
  • "보험사, 채권 2조 매각할만큼 유동성문제…레포 차입 가능성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자금 차입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보험업계는 대체로 반색했다.

    보험사 유동성이 나빠졌으나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채권 매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보험사가 자금을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다른 금융업권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분기 말이나 연말에 기관의 자금 차입수요가 증가하면 시장금리가 오르고 단기자금시장이 망가질 수 있어서다.

    반면 레포(Repo) 매수수요가 충분한 만큼 자금시장이 보험사 차입수요를 소화할 것이란 반응도 있다. 보험사가 자금을 차입하기 시작하면 보험사 채권매각이 감소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 보험사 유동성비율 하락세…"채권매각 안 되면 다른방안이라도"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유동성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273.9%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2.8%로, 8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손해보험사(전업 손보사 제외) 유동성비율은 209.4%에서 181.9%로, 27.5%포인트 내렸다.

    유동성비율은 유동성자산을 평균지급보험금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값이다. 유동성비율은 보험사 경영실태평가에서 유동성 리스크를 측정할 때 쓰인다. 보험사 입장에서 유동성비율이 하락하는 게 신경 쓰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성보험 해약이 증가했다"며 "보험 만기가 도래해 나갈 돈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보험사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해 왔다"며 "자금난에 저축성보험을 팔기 시작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보험사가 채권을 내다팔아 자금을 구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 매도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서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는 자금 차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사 자금차입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일 송고한 기사 '금융위, '보험사 레포매도 등 차입방안' 긍정 검토' 참고)

    보험사 한 운용역은 "대형 생보사가 유동성비율을 맞추려고 채권을 매각하는 일도 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채권 매각을 달가워하지 않는 만큼 레포 매도 등 자금 차입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 "단기자금시장 혼란 우려…자금차입으로 채권매각 감소할 수도"

    보험사의 자금차입 가능성에 다른 금융업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른 업권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금 차입방안 중에서 레포 매도에 관심을 보였다. 단기자금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보험업법 등에 따르면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경우 또는 적정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우에만 차입할 수 있다. 차입방식은 ▲은행 당좌차월 ▲사채 또는 어음 발행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후순위차입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다.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자금수요가 몰리는 분기 말이나 연말에 보험사까지 레포 매도 주체로 나타나면 수급이 꼬일 수 있다"며 "자금시장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사의 원화 수요에도 자금시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레포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레포 매수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레포 체결수익률은 2.80%를 기록했다.

    은행 한 운용역은 "지난 3일 한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에 40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며 "레포 매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어 "보험사의 레포 매도 등 차입 수요에도 시장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가 자금시장에서 원화를 차입하는 게 오히려 채권시장 안정에 일조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보험사가 자금을 차입해 유동성자산을 확보한 만큼 채권 매각을 줄일 수 있어서다.

    보험사는 지난달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 채권 2조1천223억원을 순매도했다. 보험사가 월간 기준으로 채권을 2조원 넘게 내다판 적은 사상 처음이다. 또 보험사는 이달 초부터 4일까지 채권 5천480억원을 순매도했다.

    보험사가 장외채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적도 많지 않다. 올해 10월과 11월을 제외한 순매도 기록은 2008년 11월(-7천843억원), 같은 해 12월(-1천863억원), 2019년 3월(-981억원)이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최근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보험사가 채권을 매도하는 일이 흔한데 보험사의 자금차입 통로가 열리면 채권 매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채권시장 발작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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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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