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진정되니 FX스와프가 움찔…수급도 금리도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400원 아래로 하향 안정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등 달러-원 하락 안정에 일조한 요인이 스와프시장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통상적으로 유동성이 나빠지는 연말도 다가오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1년 등 장기물의 경우 향후 한·미 금리차 역전을 감안해도 낙폭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 피벗 후퇴에 수급도 매도 우위…FX스와프 하락세 강화
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1년 FX스와프는 마이너스(-) 26.50원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기대가 약화한 점이 빠르게 스와프포인트를 끌어 내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금리 인상 폭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보다 높을 것이라면서 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금리 상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1년 등 장기물 스와프도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
수급상으로도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길을 열면서 해당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 국민연금도 전술적 환헤지 움직임을 이어가며 종종 선물환 매도 물량을 내놓는 중이다.
해당 조치는 달러-원 하락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스와프에는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달러-원 하락에 따른 역외투자자들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 움직임도 1개월 등 단기물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단기적으로는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실시 방침도 FX스와프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스와프시장 딜러들은 흥국생명이 지난주 후반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걸었던 통화스와프(CRS) 환헤지를 6개월 외환스와프 셀 앤드 바이 거래로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의 헤지를 차기 콜옵션 기간인 6개월 후로 연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전일 전격적으로 오는 9일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주 진행된 6개월 셀 앤드 바이 거래가 언와인딩되면서 스와프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베이시스는 안정…낙폭 과도 인식도
스와프포인트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다시 레벨을 낮췄지만, 유동성 상황을 더 잘 나타내주는 스와프 베이시스 기준은 아직 양호하다.
1년 기준 스와프베이시스(CRS-IRS) 역전폭은 104bp 정도다. 지난주 75bp대까지 좁혀졌던 것과 비교하면 벌어졌지만 아직 9월말 140bp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좁다.
단기물은 3개월물의 경우 내외금리차를 고려한 차익거래요인이 30bp 수준으로 평상시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거의 제로 수준에 근접했던 이상 강세를 되돌린 정도다.
A은행의 딜러는 "현재 1년물로 보면 한·미 금리차 약 150bp 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물량 등 수급 상황과 여전히 안정적인 베이시스도 고려하면 아직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딜러도 "연말 통상 외화유동성이 부족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와프포인트가 당분간은 더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저점 수준으로 내린 1년물 스와프포인트의 낙폭이 과도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C은행의 한 딜러는 "한·미 금리차가 최종적으로 1.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도 다 반영한 수준인데, 과연 그 정도까지 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한은의 11월 빅스텝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과도한 금리차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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