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달러-원 급락…배경과 전망
위험선호 심리에 숏플레이 가세해 원화 급강세…추세 전환으로 보긴 일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김용갑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60원대까지 내리는 등 급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원이 1,36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9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 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원화 강세 흐름에 달러-원 숏 플레이도 가세하며 달러-원 낙폭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재차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옅어지고 지속되는 무역적자로 수급이 재차 꼬일 수 있는 탓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오후 1시 17분 현재 전장 대비 18.70원 내린 1,366.2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1,360.2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지난 4일 장중 고점 1,429원에서 3거래일 만에 70원가량 급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 후 달러화 강세가 꺾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늦춰지거나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미국 중간선거도 원화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민주당의 재정지출에 제동이 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또 재정지출이 제약되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113선에서 109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점도 달러-원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방역 완화를 부인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이 발표한 부동산산업 지원책도 위험선호 분위기를 지지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등 민영기업의 채권발행을 위해 2천500억 위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참가자는 최근 원화가 위안화 약세와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이에 연동해 롱스탑 물량 등이 나오면서 달러-원 낙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는 5조 원에 달한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4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누그러진 달러 강세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누적된 것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달러-원 숏 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낙폭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원 하락 속도가 다른 통화와 비교해 가파른 점도 눈에 띈다.
달러 인덱스가 3% 내리는 동안 달러-원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9월 원화 약세 폭이 컸던 만큼 되돌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추세적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위험선호가 후퇴하고 수급이 재차 꼬일 수 있는 탓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긴축사이클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가 추세적으로 반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겨울이 다가오면 난방수요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며 "무역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와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 "당장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달러-원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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