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락] 이대로 달리나…CPI 등 장애물 '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이 최근 급락했으나 달러-원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발(發) 불확실성, 국내 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 등이 달러-원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라고 판단했다.
◇ 달러-원, 두 자릿수 급락세…美 CPI·중간선거 변수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지난달 말 연고점(1,444,20원)을 찍은 후 서서히 내리다가 최근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20.1원 하락했다. 달러-원이 20원대 하락을 기록한 때는 지난 3월 17일(-21.4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날 달러-원 종가는 1,364.8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일(1,362.6원) 이후 2달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급락세에도 달러-원이 하락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먼저 미국의 10월 CPI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그간 미국 CPI가 여전히 높거나 예상치를 웃돈 탓에 통화긴축 경계감이 커진 적이 많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7.9% 상승해 전월(8.2%)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로는 0.7% 올라 9월(0.4%)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과 월간 상승률은 각각 6.5%, 0.5%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과 월간 상승률 모두 전월(6.6%, 0.6%)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2.0%)를 크게 웃돈다. 또 인플레이션이 높고 둔화 속도가 느린 탓에 최종금리가 5.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는 분위기다.
외신에선 연방기금금리 6% 얘기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해 투자자 허를 찔렀다며 더 많은 사람이 연준이 금리를 최고 6%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방한 점도 향후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초 시장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우위를 점해 재정지출 축소, 물가 하락, 달러 약세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상승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예측과 다르게 민주당이 공화당 공세를 잘 막아냈다. 이 때문에 달러-원이 그간 하락세를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 중국발(發) 위험선호 지속될까…외인 자금유입 여부도 '관심'
중국발(發) 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될지도 달러-원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로 지목된다. 전날 위안화 약세에도 원화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원화는 대체로 위안화에 연동해 거래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선호 분위기를 지지했고 아시아증시 상승도 견인했다.
중국 정부가 '제로(0) 코로나'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은 중국이 언젠가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낮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강도를 키우면 위안화 약세와 함께 달러-원도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 불안이 커질 수도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선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3천185억을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달러-원이 빠른 속도로 내려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기술적 반등이나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에 긍정적인 재료나 뉴스가 추가로 나온다면 추가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높은 물가와 90달러 내외에 머물러있는 국제유가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으로 달러화 약세와 달러-원 하락이 계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1,365원 기준으로 달러 대비 원화의 오버슈팅이 20원 내외로 좁혀진 만큼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