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7% 美CPI'에 급락…엔화는 3.6% 대약진
  • 일시 : 2022-11-11 06:20:27
  • [뉴욕환시] 달러화, '7% 美CPI'에 급락…엔화는 3.6% 대약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파른 속도로 완화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약세 흐름을 거듭했던 엔화가 대약진했다. 과도할 정도의 쏠림 현상을 보였던 엔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가 대거 유입됐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 달러화 대비 위험 통화들도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1.2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517엔보다 5.293엔(3.6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196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0099달러보다 0.01866달러(1.8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54엔을 기록, 전장 146.68엔보다 3.14엔(2.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0.470보다 2.25% 하락한 107.9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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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엔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1.170엔을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극도의 쏠림 현상을 보였던 엔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적 투자자들은 일본 엔화에 대해 7만7천620계약,65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순매도 포지션을 구축했었다.

    달러 인덱스도 한때 107.845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의 하루 낙폭으로는 거의 7년만에 최대폭에 달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방적인 형태의 달러화 매수 포지션 청산을 촉발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도 밑돌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던 9.1%에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1982년 8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6.6%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근원 CPI는 WSJ 예상치인 6.5% 상승도 밑돌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6bp 하락한 3.82%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한때 27bp 하락한 4.32%에 호가되며 달러화 매도세를 자극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둔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반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나는 향후 몇 달 동안 우리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이 점을 명확하게 하고 싶다"며 "50bp 금리 인상도 상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3년 이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올린 사례는 88회인데, 이 중 75번의 사례에서 금리 인상 폭이 50bp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필요 이상의 높은 비용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FOMC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경제를 뒷받침할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하다면 필요 이상으로 높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광범위한 성격, 그것의 지속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을 2%를 향해 지속해서 낮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더 제약적이고,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과 그 이후에 물가 압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해, 2025년까지 2% 목표치로 돌아가는 것을 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꾸준하고 신중한(steady and deliberate)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금리인상 속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한때 1.02085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안착을 시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이언트 스텝인 75bp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연준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도 급등세를 보였다. 잉글랜드 은행(BOE)이 연준과 통화정책 차별화 해소에 주력하는 가운데 새로운 정부가 재정 건전화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약 95조9천억원)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화는 3.22% 상승한 1.17140달러에 거래됐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인 바이판 래이 "시장이 연준의 최종 금리를 더 낮게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또한 이러한 차익 실현 움직임을 주도하거나 계단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지셔닝 불균형이 한동안 존재했기 때문에 달러 롱포지션이 청산됨에 따라 달러 약세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모넥스의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인 존 도일은 "확실히 쏠림이 있는 장세였다"면서 오늘 같은 날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주요 반응이 가장 확실한 증가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니엘 우드는 달러 대비 신흥국 시장 통화 상승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그는 "시장은 금융 여건이 긴축되는 데 대해 걱정을 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지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투자자들은 다른 통화를 사는 것이 더 편하다"면서 " 나는 이것이 내년에 일어날 일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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