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유동성 위기…암호화폐의 '리먼 사태'에 비견
  • 일시 : 2022-11-12 06:29:22
  • FTX 유동성 위기…암호화폐의 '리먼 사태'에 비견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위험 자산에 투자한 계열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다 파산보호 신청에 나선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의 리먼 브러더스급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우미(Umee)의 브렌트 쉬 창립자는 인사이더에 "FTX는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리먼 브러더스와 매우 유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대학의 힐러리 앨런 금융 규제 담당 교수도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2008년에 레버리지와 상호연결성으로 취약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생태계가 레버리지와 상호연결성으로 취약해졌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자금 조달을 모색하던 FTX는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산 규모는 100억 달러∼500억 달러가량으로 채권자는 10만 명 이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2008년 9월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는 당시 미국 내 4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이었으며 자산만 6천500만 달러였다.

    FTX는 리먼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FTX는 리먼과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차대조표상 자체 발행한 토큰인 FTT가 수십억 달러 자산으로 표기돼있지만, 이 자산의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가치가 폭락세를 보이던 것과 유사할 정도로 폭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앞서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자사의 대차대조표에 수십억 달러의 FTT를 자산으로 표기했다며 양사의 지급불능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후 FTT의 가치는 매도세에 시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리먼 브러더스는 방대한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를 대차대조표에 담았다. 하지만 해당 증권의 가치가 주택시장의 붕괴와 함께 급락하자 이는 도미노처럼 세계 경제를 무너뜨렸다.

    FTX는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는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것으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FTX 부채는 100억∼500억 달러로 자산과 같은 규모다.

    FTX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만6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솔라나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FTX 계정과 연계되거나 알라메다와 거래하는 이들에 위험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대학의 앨런 교수는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FTX의 몰락이 더 광범위한 금융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경제는 전통적인 금융에 의존하고 있고, 어떤 여파도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주요 용도는 투기이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이 암호화폐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한 그 몰락은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은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시메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시스템에 충격이지만, 전이 위험이 2008년에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암호화폐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플랫폼이 보유분을 숨기고는 더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새로운 가상화폐 기업이나 플랫폼의 실패와 디레버리징, 마진콜이 시작될 것 같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디레버리징의 문제는 대차대조표가 취약한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더 강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기업의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시메르는 리먼 사태와 유사한 것은 이번 사태가 결국 피해를 볼 개인 투자자, 즉 시장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의 가속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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