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기록적 폭락…배당금·제로 코로나·일본 물가 주목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지난주 100원 넘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기록한 달러-원 환율이 본격 1,300원 초반대로 레벨을 급강하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은 주간으로 100.80원 급락한 1,318.4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맞춰 중간선거 이벤트,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등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가 집중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에 달러-원의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에도 시장 참가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향 돌린 글로벌 달러…기술적 반등도 없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글로벌 달러는 전격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CPI가 발표되기 직전 111선에서 움직이던 달러 인덱스는 106선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CPI는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둔화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을 밑돌았다.
물가 정점 기대가 한층 가시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달러 강세 모멘텀은 소멸했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패리티(등가) 수준을 회복하는 등 주요 통화도 일제히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원도 1,3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를 지지한 인플레이션 재료가 소멸한 이후에 기술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하며 국내 증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이 빠르게 내렸지만,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 수요가 유입되더라도 달러-원이 지지되는 것은 잠깐이고 이내 다시 밀린다"라며 "과거처럼 결제로 비드가 강해지는 장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일본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물가 지표 등도 주목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출구 전략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8일 공개된 BOJ 10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 요악본에 따르면 BOJ는 초저금리 정책의 부작용과 향후 출구전략의 영향을 검토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물가 오름세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BOJ의 정책 노선 변경 기대로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며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일본의 10월 CPI는 오는 18일 공개된다.
◇ 여전한 1,300원대 실수요…결제 수요·외인 배당금 출격 대기
달러-원이 빠른 속도로 급강하하면서 실수요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주 급격한 포지션 변동을 동반한 레벨 조정으로 달러-원은 100원 넘게 급락했다. 빅피겨가 달라지면서 결제가 들어올 만한 유인은 커졌다.
실제로 수입업체 등은 환율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물량을 사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거래일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9원 넘게 추락했다.
기술적 되돌림 이외에 대기 매수세는 환율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아무래도 환율 하락 폭이 과도해 되돌림 압력은 좀 있을 것 같다"며 "수급상으로도 매수가 확실히 더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의 배당금 일정도 예정돼 있다.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금 중 일부는 역송금 수요로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15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장주 배당이 진행된다. 외인 배당금은 우량주를 포함한 삼성전자가 9억5천480만 달러, SK하이닉스가 8천136만 달러 규모로 각각 지급된다.
16일 SK텔레콤 배당금(6천333만 달러) 등까지 포함하면, 이번 주 외인 배당금은 모두 10억9천952만 달러로 추산된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CPI와 중간선거 등 이벤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에 반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며 "여전히 결제 수요는 많고, 심리적으로 배당금 지급 이슈 등으로 비드가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정책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입국자 및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새로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다만 중국 본토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6개월여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제로 코로나'를 벗어나는 수순에 확진자 증가 소식이 전해진다면, 또 한 번 시장에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내 방역 이슈가 시장 상황에 흐름을 타면서 계속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 안에서 방역 기조 변화는 있는 것 같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뉴스나 일부 지역 소식만으로 확대해석하는 위험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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