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vs. 시장, 실업률 전망 '동상이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해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대량 해고 없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월가 투자가들과 상이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과거 연준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때마다 미국 경제는 거의 빠짐없이 실업률 급증과 경기침체를 겪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비용 상승은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를 억눌러 경제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마켓워치 분석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마다 6%를 넘어섰다.
그러나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동 시장이 전례 없이 튼튼한 데다 사상 최악의 노동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실업률이 좀처럼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비즈니스 담당자들은 지난 2년간 회사에 근로자를 유입하고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고려할 때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기존 근로자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종전의 경기침체에서보다 실업률이 더디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기업들은 여전히 근로자들을 붙잡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시장의 질적 지표로 여기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수는 약 2개로, 파월 의장은 고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내년 실업률이 4.4%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온건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입장에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현재 3.7%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 수준인 실업률이 내년에 5~6%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수백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댄 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대량 해고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 빅 테크는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며 고용 시장의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해고를 결정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디즈니도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회사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월가로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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