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속 안정에 물가 정점론 …FX스와프 향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급속도로 하향 조정됐지만, 외환(FX) 스와프시장의 향배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수급상 하락 압력이 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위지만, 미국 최종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아질 경우 상승세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달러-원 급속 하향…FX스와프엔 '약화 요인'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1,320원 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달 25일 1,444원선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약 20일 만에 120원이 폭락했다.
달러-원의 급락은 외환(FX)스와프 시장에서는 스와프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수급상 스와프 매도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기조와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강화 가능성 등이 모두 스와프 시장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원이 급락한 만큼 신용한도 문제가 개선되면서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여력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상향 추진 방침을 밝힌 만큼 연금발 선물환 매도 증가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통상 연말 기관투자자의 에셋 스와프 물량이 많아지고, 달러 유동성은 부족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연말까지 수급 구도 자체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 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된다면 지지력을 제공하겠지만, 베이시스는 여전히 좁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이 또한 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측면에서도 스와프포인트에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미국 금리 고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지만, 한국은행 금리 경로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는 탓이다.
당장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두 명의 위원이 빅스텝 금리 인상에 반대했던 가운데, 박기영 금통위원도 지난주에 지금은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달러-원이 급락하며 환율 방어 필요성이 한결 줄어든 반면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 문제는 '발등의 불'이 된 시점임을 고려한 변화로 풀이된다.
금통위 전반의 분위기도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은 금리 인상이 3.25%에서 멈출 것이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11월 금리를 3.25%로 올리고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내년 추가 인상 방침은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미 금리차 역전 폭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美 금리 전망치 하향 조정 기대…"지지력 유지"
달러-원 스와프포인트가 국내 금리보다는 미국 금리 경로 전망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는 시장이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여전하다.
미국 물가 둔화 흐름이 확연해질 경우 연준도 지금 드러내는 스탠스보다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는 탓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내년 3월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컨센서스는 일주일 전 5.0~5.25%이던 데서 4.75%~5.0%로 한 클릭 낮아졌다. 최종 금리가 4.5%~4.75% 머물 것이란 기대는 3%에서 18% 정도로 올랐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갈 것이란 경고를 한 것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무뎌진 상황이다"면서 "10월 CPI가 예상을 크게 하회한 가운데 물가가 생각보다 빨리 안정될 가능성에 대한 가격 반영은 잘 안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방향으로 시장이 흐를 경우 스와프포인트에도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급 여건이 불리하긴 하지만 금리 움직임 시나리오상으로는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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